4대 금융 1분기 순익 4.9조…이번에도 역대급 실적

  • 홍콩 ELS·이자 이익 맞물린 영향

  • KB금융 60% 급등하며 1.7조 시현

KB·신한·하나·우리금융지주 사옥 전경 사진각 사
KB·신한·하나·우리금융그룹 사옥 전경 [사진=각 사]

4대 금융그룹(KB·신한·하나·우리)의 1분기 당기순이익이 5조원에 바짝 다가서면서 다시 한번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초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대규모 손실에 따른 기저효과에 예대금리차 확대로 인한 이자 수익이 맞물리며 전체 순익을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금융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 합계는 전년 동기 대비 16.8% 증가한 4조9289억원을 기록했다

이 중 KB·신한·하나금융은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수준의 순익을 냈다. KB금융그룹은 1조6973억원으로 전년 대비 59.6% 급등하며 금융지주 1위 자리를 지켜냈다. 신한금융그룹과 하나금융그룹도 각각 1조4883억원, 1조1277억원의 순익을 시현하며 1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4대 금융 중에서는 우리금융그룹(6156억원)만 25.3% 감소하면서 유일하게 뒷걸음쳤다.

금융지주의 역대급 실적은 지난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시작에도 이자이익이 불어난 영향이 컸다. 4대 금융의 1분기 이자이익은 총 10조6419억원으로 전년 동기(10조446억원) 대비 2373억원(2.3%) 증가했다.

한국은행이 지난해 10월부터 세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3.50%에서 2.75%로 0.75%포인트 인하했지만, 은행들이 예금금리는 낮추면서 대출금리는 높은 수준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2월 기준 4대 시중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 평균은 1.36%포인트로 은행연합회가 관련 통계를 집계하고 발표한 2022년 7월 이후 가장 큰 차이를 보였다.

은행 전반적으로 '저원가성 예금'이 유입된 영향도 큰 것으로 분석된다. 정기예금 금리 하락, 시장 불확실성에 따른 대기성 유동자금 증가 등 영향으로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늘어나면서 예금이자로 나가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여기에 대규모 일회성 비용이 사라지며 금융지주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1분기 수천억원대의 ELS 손실 배상 비용으로 인한 충당금 적립 이슈가 소멸됐고 올해는 우리금융의 희망퇴직 비용 1700억원 외에는 큰 일회성 비용이 없었다.

호실적을 바탕으로 건전성 지표가 상승하며 주주환원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 올해 지주사 이사회가 결의한 1분기 주당 배당금은 △KB금융 912원 △신한금융 570원 △하나금융 906원 △우리금융 200원으로 모두 지난해보다 늘었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 1분기에는 금융지주가 전반적으로 양호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2분기 이후 미국 관세 정책과 조기 대선에 따른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며 "정부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도 강화되고 있어 앞으로는 대출자산 증가에 따른 실적 상승도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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