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바이오로직스, '79조' 글로벌 CDMO 시장 본격 출격

  • 美 시러큐스공장 ADC 생산라인 본격 가동

  • 글로벌 ADC 시장 2033년 360억 달러 전망

사진롯데그룹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시에 위치한 롯데바이오로직스 항체약물접합체(ADC) 생산시설 [사진=롯데그룹]

롯데바이오로직스가 출범 3년여 만에 첫 수주 계약을 체결하면서 본격적인 위탁개발생산(CDMO) 시장 진출을 알렸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최근 아시아 소재 바이오기업과 항체약물접합체(ADC) 임상시험용 후보물질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은 롯데바이오로직스가 브리스톨마이어스스퀴브(BMS)에서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을 인수한 이후 첫 고객 확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앞서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23년 2080억원을 투자해 BMS의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 공장을 인수했다. 이후 약 1억 달러(약 1440억원)의 자금을 투자해 ADC 생산라인을 확보했다.

이번 수주 확보는 롯데바이오로직스 ADC 생산시설의 본격 가동을 알리는 첫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올해 120억 달러(17조2700억원)에서 2033년 360억 달러(51조8000억원)로 성장이 예상되는 ADC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시러큐스 공장은 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cGMP) 시설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다. 최대 1000리터(ℓ) 접합 반응기를 포함한 통합된 생산·정제 라인을 갖췄다.

이번 계약에 따라 실적 상승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 신공장 착공 등의 영향으로 투자가 확대되면서 지난해 순손실 897억원을 기록해 적자 전환했다.

일각에서 수주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 이유다. 그러나 이번 계약으로 수주 확보에 대한 이슈도 잠식하게 됐다. 

롯데바이오로직스가 ADC 생산시설을 기반으로 글로벌 제약사들과 수주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만큼 이번 계약을 시작으로 수주 확보에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2027년 완공 예정인 송도 신공장이 본격 가동될 경우 매출 상승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관측된다. 

ADC 분야는 '유도미사일 항암제'로 불리며 글로벌 빅파마는 물론 국내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도 차세대 항암제로 앞다퉈 개발에 몰두하고 있다. 이에 따른 ADC CDMO 수주 계약이 몰리면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발간한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CDMO 시장 분석·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CDMO 시장 규모는 2030년 최대 79조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제임스 박 롯데바이오로직스 대표이사는 "이번 수주 계약을 시작으로 고품질의 ADC 의약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며 글로벌 시장에서 항체뿐 아니라 ADC를 포함한 위탁생산기업 입지를 견고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세 차례에 걸쳐 롯데바이오로직스 유상증자에 참여해 총 570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다. 창업주 3세인 신유열 롯데지주 부사장은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으로 겸직하며 롯데바이오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제3회 보훈신춘문예 기사뷰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