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항구 폭발…최소 25명 사망·800명 부상

  • 유독가스에 주변 지역 비상사태 선포

26일현지시간 이란 남부 항구도시 반다르 압바스 인근에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한 후 한 남성이 부상자를 옮기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이란 남부 항구도시 반다르압바스 인근에서 대규모 폭발이 발생한 후 한 남성이 부상자를 옮기고 있다. [사진=AP·연합뉴스]

이란 남부의 한 항구에서 탄도미사일에 사용될 화학물질의 부적절한 취급으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폭발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로 인한 인명피해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타스님, 메흐르통신 등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호르모즈간주 당국은 전날 반다르압바스의 샤히드라자이 항구에서 발생한 사고로 현재까지 최소 25명이 숨지고 800명이 다쳤다고 밝혔다.
 
에스칸다르 모메니 내무부 장관은 이날 오전 기준으로 화재의 약 80%가 진압된 상태이며 잔불 진화와 인명 구조가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은 이번 폭발로 인한 희생자들에게 애도를 표하며 철저한 상황 파악과 원인 규명을 지시했다.
 
사고는 전날 오전 11시 55분께 샤히드라자이항에서 일어났다. 샤히드라자이항은 연간 약 8000만t의 화물을 처리하는 이란의 주요 컨테이너 선적 항구로, 석유 탱크와 기타 화학 시설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사고 이후 모든 항만 운영이 중단됐고 당국은 대규모 사상자 ​​발생에 대비하여 반다르압바스 전역의 병원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대규모 사상자 발생에 대비하고 있다.
 
또한 대기 중 유독성 물질이 확산되면서 인근 지역에도 비상사태가 선포됐다. 당국은 주민들에게 야외 활동을 삼가고 실내에 머물 것을 권고하고 있다.
 
이번 폭발은 이란이 오만에서 미국과 3차 핵협상을 시작한 날 발생했다. 다만 두 사건 간의 연관성을 뒷받침할 증거는 현재까지 나오지 않았다. 이란 당국도 테러나 군사 공격 가능성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이란 정부 대변인은 "지금까지 확인된 바에 따르면 항구 한쪽 구석에 보관돼 있던 화학물질 보관 컨테이너에서 폭발했을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화재 진압 전까지는 원인 규명이 어렵다"고 밝혔다.
 
익명의 이란 혁명수비대 관계자도 뉴욕타임스(NYT)에 폭발 원인은 미사일 고체 연료의 주요 원료인 과염소산나트륨이었다고 말했다. AP통신 역시 이날 민간 해상보안업체 암브레이를 인용해 이번 사고가 이란 탄도미사일에 사용될 예정이던 고체 연료를 부적절하게 취급한 결과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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