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욱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영업적자 215억원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822억원을 크게 하회했다"고 말했다.
이어 "윤활부문의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했지만 정유와 화학부문의 부진이 전체 실적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원은 "정유부문은 영업적자를 568억원 기록했다"며 "지난해 증설된 대규모 정제설비들의 램프업 효과로 인해 역내외 가솔린 및 나프타 크랙이 약화되고 등유와 경유도 성수기 효과도 일부 소멸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상반기를 바닥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멕시코와 중국 등 일부 신규정제설비들의 가동에도 불구하고 올해 세계 정제설비 순증 물량은 20만 배럴으로 전년 대비 크게 감소할 전망"이라며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에서 노후화되고 경제성이 낮은 정제설비의 폐쇄가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급 증가가 제한적인 가운데 아시아 개발도상국의 경제 성장으로 휘발유, 등유, 항공유, 경유의 수요 순증은 작년 대비 17% 증가하며 정제마진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아시아 석유 시장 점유율 회복을 목표로 공식 판매 가격(OSP)을 4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인하한 점도 긍정적 요인"이라면서 "이 조치는 시차를 두고 정제마진 개선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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