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원 가꾸기·허브 족욕으로 정신 건강 안정"…농진청, 치유농업 육성 박차

  • 정신건강 증진에 기여…2027년 80만명 참여 목표

 
농진청
비바리움 만들기를 진행하고 있는 모습. [사진=권성진 기자]
"해외에서는 의사가 '치유농업 2주' 이런식으로 처방을 내리기도 합니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29일 전북 익산 '우리들의 정원'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출입기자단을 상대로 이같이 말했다. 이곳에서는 허브와 식물을 매개로 한 다양한 치유농업 프로그램이 진행 중이었다.

먼저 비바리움(작은 생태계) 만들기가 진행됐다. 30분동안 화산석에 수태를 꼼꼼하게 눌러 넣고 유리병 바닥에 자갈과 흙을 까니 도둑게가 살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별다른 잡생각 없이 공간 만들기에 집중해 작은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반대편 다른 공간에서는 심리 안정을 위한 힐링 족욕이 진행됐다. 힐링 족욕은 아로마 허브 오일을 발에 바르고 족욕을 진행하는 식이다. 허브오일을 바른 뒤 건식 족욕기에 발을 담그면서 다과를 곁들였다. 발은 뽀송뽀송해졌고 피로도는 줄어 몸과 마음이 편안해졌다. 

비바리움 만들기와 아로마테라피는 대표적인 치유농업의 한 종류다. 치유농업은 농촌·농업 연계 활동을 통해 심리적·신체적 건강 회복을 돕는 서비스형 농업이다. 

일반국민의 정신건강이 악화되면서 치유농업이 주목받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2021년 실시한 정신건강 실태조사에서 국내 성인 4명 중 1명은 태어나 한 번 이상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치유농업이 국민의 정신건강 향상에 도움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지난해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조사 결과 치유농업의 정신건강 증진 기여 가능성은 87%로 높게 나타났다.

치유농업 서비스는 크게 예방형과 치료·재활형으로 나뉜다. 예방형은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정서 불안과 우울감, 불안감 등을 미리 방지하고 치료·재활형은 지적·신체 질환자를 비롯한 사회적 약자의 치료와 재활을 돕는다. 

치유농업의 효과는 수차례 검증되고 있다. 농진청에 따르면 명상과 약선 등 치유농업에 참여한 소방관의 스트레스 지수가 100에서 89로 감소했고 농원 가꾸기에 참여한 김천소년교도소 수감자의 불안감과 스트레스도 감소했다. 

이에 농진청도 올해 치유농업 서비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과거에는 신체적·정신적 질환자만을 치유 농업의 대상자로 우선 고려했다면 올해부터 아동·청소년, 초등학생, 교육·의료기관 종사자 등으로 대상을 확대한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우수 치유농업시설 인증제도'를 실시하고 2027년 프로그램 참여자를 80만명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농진청 관계자는 "치유농업 활성화를 통해 국민 정신 건강을 회복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 목표"라며 "치유농업 체험을 위해 농촌에 사람이 방문해 농촌 활성화 효과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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