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②] 이우진 작가 "검정고무신의 골목길, 그리고 지켜지지 않은 약속들"

 
이우진 작가 사진 김호이 기자
이우진 작가 [사진= 김호이 기자]


만화나 애니메이션으로서 《검정고무신이 갖는 의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너무 아픈 사연을 가진 작품이 되버린듯하여 슬프고 가슴 아프다.
 
이우진 작가와 이우영 작가의 그림스타일이 어떻게 달랐는지 궁금하다
- 오랜 기간 연재와 책으로 만들어지면서 캐릭터들도 조금씩 변해왔다. 많이 둥글어 지고 귀엽게 달라졌다. 이우영 작가는 편하게 어느 자리에서나 쉽게 그릴 수 있는 장점이 많은 작가였고 저는 조금 더 디테일 하게 표현하려고 노력을 했다.
 
현재 어린 세대에게도 《검정고무신》이 어떤 메시지를 줄 수 있다고 보시나
- 아직도 사인회를 가면 저학년 어린이들이 작가님~!!하고 달려와 안기기도 한다. 가능하다면 오랜기간 많은 독자들에게 읽히는 작품이고 싶다.
 
사진 김호이 기자
[사진= 김호이 기자]


검정고무신 에피소드에 만찐두빵 에피소드가 있다. 포천에서 만찐두빵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데 어쩌다가 만찐두빵 카페를 운영하게 됐나
- 원작에 소제목은 맹할머니의 사연이다. 만찐두ᄈᆞᆼ은 세로로 써있는 만두찐ᄈᆞᆼ을 가로로 읽다보니 그렇게 불려진 거다. 어느날 딸아이도 길에 있는 만두가게 이름을 보며 만찐두ᄈᆞᆼ이 뭐야? 라고해서 설명해주고 카페이름으로 하면 재밌겠다 싶어서 그렇게 지었다.
 
저작권 관련 법적분쟁은 어떻게 되고 있나
- 전체적으로 보면 7년 넘게 법적 분쟁이 진행되고 있다. 내용이 복잡해 보이지만, 사실 간단한 내용이다. 출판사는 '9개 캐릭터로 굿즈 사업을 하겠다. 작가들은 자유롭게 창작하면 된다' 라는 말을 믿고 계약을 했다. 그런데, 계약은 지켜지지 않았다. "9개 캐릭터로 굿즈 사업을 할 것이다. 앞으로 에니메이션도 만들 것이다" 라고 해놓고 작가들에겐 알리지도 않았다.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놓고 '2차 창작이니 작가들은 권한이 없다'라고 해서 저작권 침해로 고소하면서 시작된 것이다. 심지어 캐릭터들도 원작과 다르니 본인들 것이라고 주장하는 상황이다. 계약 상 모든 진행은 원작자들과 협의 후 진행한다고 했지만, 그들은 그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작가들 입장에서는 '일이 잘 진행 되고 있는건가' 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였다. 형이 출판사에 진행 상황을 물으면 '알아서 뭐하시게요' 식의 답을 내왔다. 그래서 형은 뭔가 잘못 되어가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큰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결국 그 모든 결과물들은 작가들이 모른 채 언론보도나 지인을 통해 알게 되는 상황이 됐다. 얼마 전 1심에서 일부승소했다. 출판사 측이 항소해 현재 2심 진행 중이다. 이 주장이 받아들여진다면, 원작을 두고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측에서 작가들 몰래 점하나 찍은 후 본인들이 만들어 낸 캐릭터라고 주장할 수 있게 되는 선례 또는 판례를 남기게 되는 것이며, 앞으로 우리나라 만화계는 큰 나락으로 빠질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불공정 계약 및 저작권 문제와 관련해서 검정고무신을 통해서 바뀐 것들이 있나
- 아직 소송이 진행 중이기 때문에 바뀐 것은 없다. 하지만 창작자 들을 위해서라도 이번 판결은 꼭 승리해야한다.
 
가장 바뀌어야 하는 문제가 있다면 뭐라고 생각하나
- 아무리 계약을 잘해도 안 지키려 한다면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걸 절실히 느꼈다. 강력한 처벌을 할 수 있도록 꼭 장치를 해놔야 한다.
 
사진 김호이 기자
[사진= 김호이 기자]


창작자들이 꼭 알았으면 하는 것들이 있나
- 세계적으로 많은 분야의 문화들이 진출하고 있지만 아직은 형편 없을 정도로 창작자들을 지켜주는 장치가 없다. 꼭 필요하다.
 
후배 만화가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탁드린다
-후배 작가들과 사담을 나누면서 우리가 그림을 못 그렸으면 이 직업을 하지 않았을텐데 라고 대화를 나눈 적이 있다. 극과극으로 갈라지는 이 경제상황에서 많은 작가들이 만화를 그리면 가난해 라는 하소연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바래본다.
 
이우진 작가가 전하는 메시지 사진 김호이 기자
이우진 작가가 전하는 메시지 [사진= 김호이 기자]


앞으로 《검정고무신》 외에 다른 작품 구상이나 계획이 있나
-현재 역사학자 황현필 선생님과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역사에 관심을 보일 수 있기를 바라면서 역사바로잡기 연구소에서 글을 쓰고 제가 그림을 그리는 시스템으로 책을 만들고 있다. 이외에도 검정봉다리 라는 웹툰 만화를 만들고 있고 식지 않은 창작욕구로 많은 작업을 진행하려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수많은 창작자들에게 한말씀 해달라
- 창작은 인류를 태초부터 존재할 수 있도록 한 힘이다. 무너지지 말고 계속 새로운 것을 만들어갔으면 한다.
 
이우진 작가와 사진 김호이 기자
이우진 작가와 [사진= 김호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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