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에 대한 ‘건진법사’ 전성배 씨 연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건희 여사에게 통일교 측 청탁과 선물이 전달됐을 가능성을 수사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2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부(박건욱 부장검사)는 지난달 30일 윤 전 대통령의 서초동 사저를 압수수색하면서, 김 여사를 겨냥한 구체적 청탁 내용과 고가의 선물 목록을 압수수색 영장에 적시했다.
검찰은 영장에서 “‘건진법사’ 전씨와 통일교 세계본부장 출신 윤모씨가 2022년 4∼8월 공직자 직무와 관련해 공직자의 배우자에게 선물을 제공했다”고 명시했다. 공직자의 배우자는 김건희 여사로 지목됐으며, 해당 시점은 윤 전 대통령이 대통령 당선인 신분이던 때다.
영장에는 당시 청탁 대상이었던 통일교 측 주요 사업이 열거됐다. 캄보디아 메콩강 개발 지원, 통일교의 YTN 인수 추진, 유엔 제5사무국의 한국 유치, 대통령 취임식 초청 요청 등이 포함됐다. 이 중 글로벌피스재단은 실제로 2023년 YTN 공기업 지분 매각 입찰에 참여했으나 유진그룹에 밀려 탈락했다.
검찰은 또 윤씨가 전씨를 통해 김 여사에게 전달한 것으로 의심되는 고가 물품도 압수 대상으로 명시했다. 스위스 명품 ‘그라프’사의 목걸이, 샤넬 핸드백, 인삼차 등이 포함됐으나, 검찰은 압수 과정에서 해당 물품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김 여사 측은 “청탁도 없었고, 선물도 받은 사실이 전혀 없다”며 “전씨가 통일교 측을 상대로 사기를 친 것이 사건의 본질”이라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실제로 김 여사에게 어떤 물품도 전달된 바 없다”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밝혔다.
검찰은 전씨와 윤씨가 주고받은 자금 흐름, 관련자 진술, 실물 증거 확보 등을 통해 김 여사와의 관련성을 추가로 확인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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