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5개사, 4월 69만대 판매...내수 '웃고', 수출 '울상'

Containers stacked at Busan Port Yonhap
수출을 위해 부산항에 대기 중인 컨테이너박스. [사진=연합뉴스]

국내 완성차 판매량이 내수 회복세를 바탕으로 반등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특히 현대차, 기아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일부터 부과한 자동차 관세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7개월 연속 최다 판매 행진을 이어갔다. 다만 관세 리스크와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이 여전한 만큼 당분간 글로벌 자동차 판매량은 혼조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GM한국사업장·르노코리아·KGM 등 국내 완성차 5개사가 발표한 4월 총 판매량은 68만8788대로 지난해 4월 대비 2.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4월 내수 판매량은 12만8639대로 전년동기 대비 8% 늘었고, 같은기간 해외 판매량은 1.2% 늘어난 55만9530대로 나타났다.
 
현대차는 4월 국내 판매량이 전년동월 대비 5.9% 늘어난 6만7510대, 해외는 1.1% 늘어난 28만5828대로 조사됐다. 내수 증가에 힘입어 전체 판매량은 전년동월 대비 2% 늘어난 총 35만3338대로 집계됐다.
 
기아는 지난해 4월과 비교해 5% 늘어난 총 27만4437대를 판매했다. 기아 역시 내수 판매가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국내 시장에서는 전년동기 대비 7.4% 늘어난 5만1005대, 해외 시장에서는 4.6% 늘어난 22만3113대로 집계됐다.
 
현대차·기아의 해외 판매량은 미국이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양사는 미국 시장에서 지난해 4월 대비 16.3% 늘어난 16만2615대를 판매했다.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모두 4월 기준으로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으며, 7개월 연속 월간 최대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하이브리드(HEV)와 스포츠유틸리티(SUV) 차량이 판매 일등공신인 가운데 현대차에서는 투싼(41%↑), 싼타페(28%↑), 쏘나타(12%↑), 팰리세이드(15%↑) 등이 동월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고, 기아는 카니발(78.5%↑), 텔루라이드(21.4%↑), 스포티지(17.8%↑), 쏘렌토(11.4%↑)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
 
이 같은 판매 증가는 관세 효과가 본격화하기 전 차량 구매를 서두르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월 3일부터 외국산 수입자동차에 대해 25% 관세를 부과했고, 5월 3일부터는 차량 부품에도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소비자들이 차량 가격 상승에 대비해 서둘러 자동차를 구매하려 한 것이 판매량 증가에 기여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중견 3사 가운데 GM한국사업장은 4월 글로벌 시장에서 총 4만1644대를 판매했다. 전년동월 대비 6.3% 줄어든 수치다. 국내 판매량이 1326대로 지난해 4월과 비교해 42.3% 줄었고, 같은기간 해외 판매량 역시 4.3% 줄어든 4만318대로 조사됐다.
 
르노코리아 역시 내수에서 선방했지만 해외에서 저조한 성적을 보였다. 르노코리아 4월 판매량은 내수 5252대, 수출 5175대로 전년동기 대비 1.4% 줄어든 총 1만427대로 집계됐다. 내수 판매량은 195.1% 늘었지만 수출이 41.1% 줄었다. 특히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는 전체 내수 판매량의 83%에 해당하는 4375대가 판매돼 실적에 기여했다.
 
KG 모빌리티(이하 KGM)는 지난 4월 내수 3546대, 수출 5386대를 포함해 총 8932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8.4% 줄어든 수치다. 신모델 출시에 따른 내수 판매 회복세에도 불구하고, 혼류 생산으로 인한 생산 라인 조정, 일시적인 수출 물량 축소 등이 원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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