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완성차 업체도 연간 실적 전망 철회…불확실성 빠진 글로벌 자동차 업계

  • 제너럴모터스·포드, 예측불허 상황에 나란히 연간 실적 가이던스 제시 못해

  • GM "관세 여파로 40~50억달러 영향"…포드도 "15억달러 감소 영향 예상"

  • 자동차 부품 관세 일부 경감 발표했지만 완성차 업계 여전한 부담 시달려

  • 글로벌 완성차 업체, 관세 영향 회피 위한 다양한 자구책 안간힘

지난 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몬테벨로의 중고차 매매 시장에 포드의 머스탱이 전시돼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지난 5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몬테벨로의 중고차 매매 시장에 포드의 '머스탱'이 전시돼 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자동차 부품에 대한 일부 관세를 완화하겠다고 밝혔지만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여전히 적잖은 타격을 호소하고 있다.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등 미국 완성차 업체들마저도 잇따라 관세에 따른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실적 전망치 추산을 포기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포드는 지난 5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발표에서 연간 실적 전망치 제시를 철회했다. 포드는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관세 불확실성으로 인해 2025년 전체 연간 가이던스 제시를 중단하기로 했다"며 "관세로 인해 올해 EBIT(당기순이익에 이자비용을 포함한 금액)가 약 15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지난 1일 1분기 실적을 발표한 GM 역시 연간 실적 전망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GM은 자동차 관세로 인한 매출 영향이 40억~50억 달러라고 언급하며 여기에는 한국 수입 차량에서 발생하는 관세 영향 20억 달러가 포함된다고 밝혔다.

관세에 따른 예측 불확실성은 미국은 물론 글로벌 완성차 업체 전반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미 1분기 실적을 밝힌 메르세데스-벤츠와 스텔란티스도 전년 동기 대비 두자릿수 비율로 순이익이 줄었다고 발표하며 연간 실적 전망치 제시를 철회했다. 벤츠는 "관세와 대응책, 이로 인한 고객 수요 등 직간접 영향의 변동 폭이 너무 크다"고 언급했고, 스텔란티스도 극심한 불확실성에 직면했다고 짚었다. 폭스바겐의 경우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5%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지만, 이는 관세 영향은 반영하지 않은 전망치다.

그나마 지난달 말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내 생산된 차량의 외국산 부품에 대해 올해까지 관세 15%를 환급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점에 대해서는 환영의 목소리가 나왔다. 업체들의 부담을 덜면서 동시에 미국 내 차량 생산을 늘리려는 목적도 달성할 것이라고 봤다. GM은 "미국에서 매년 생산하는 150만대 이상의 차량에 들어가는 부품에 대한 관세의 상당 부분이 완화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포드도 "미국 내 최대 생산 규모를 자랑하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큰 이점을 누릴 것"이라고 언급했다.
 
사진아주경제DB
[사진=아주경제DB]
다만 여전히 매출 타격은 불가피한 만큼 각 업체들은 관세 여파 최소화에 팔을 걷어붙였다. GM과 포드는 미국 내 조립 차량 부품의 80% 이상이 USMCA(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 규정을 준수해 관세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GM은 협력사들과 미국산 부품의 미국 내 사용량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으며, 포드는 멕시코에서 미국을 거쳐 캐나다로 운송되는 차량에 대해서는 보세 운송을 활용해 관세를 부과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도요타·혼다 등 해외 업체들도 미국 현지 공장 생산량을 늘리거나 멕시코·캐나다 등에서 생산하던 물량을 미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관세 영향에도 지난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둔 현대자동차와 기아 역시 불확실성에서 예외는 아니다. 양사는 연초 발표했던 연간 실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지만, 이를 위해서는 관세로 인한 타격을 최대한 줄여야 한다. 이에 현대차그룹은 자동차 부품의 미국 내 현지 조달 비중을 최대한 높이고, 미국 외 지역에서 생산하는 미국향 물량을 현지에서 최대한 생산하는 등 대비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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