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코 정부, 원전계약 사전 승인…"한수원 제안 모든 면에서 최고"

자국 법원 계약중지에도 불구 사전 조치

원전 2기 건설 단가 25조4000억원 전망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7일(현지시간) 체코 프라하의 체코 총리실에서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산업통상자원부]

체코 정부가 자국 법원의 제동에도 체코전력공사(CEZ)와 한국수력원자력의 두코바니 신규 원전 2기 계약을 사전 승인했다. 현지 지방법원의 가처분 결정이 취소되는 대로 계약 체결이 가능하도록 조치를 취한 것이다.

8일 체코 정부에 따르면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는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의 회담에서 원자력 에너지 협력 등에 관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어 기자회견에서 '가능한 시점'에 체코전력공사가 원전 건설 계약을 체결하는 것을 승인했다.

피알라 총리는 법원의 가처분 결정과 그로 인한 계약 연기를 존중하지만 가처분 결과가 취소되는 대로 관련 업무를 마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그는 "한수원의 제안은 모든 면에서 최고여서 공급 업체로 선정됐다"며 "오늘 우리는 한수원과 계약 체결을 승인했다"고 말했다. 

체코 정부는 이날 두코바니 원전 프로젝트의 구체적인 가격 조건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즈비넥 스타뉴라 재무장관은 "입찰을 통해 체코에 가장 유리한 조건을 확보할 수 있었다"며 "한수원이 두코바니에 건설할 원전 단가는 지난해 가격 기준 약 2000억 코루나(12조7000억원)로 법원 제동에도 이는 전기요금이 ㎿h(메가와트시)당 90유로 미만이라는 결과를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는 원전 1기 가격 기준이며 2기 건설 가격은 25조4000억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체코 정부는 두코바니 2기 건설 사업비가 4000억 코루나(25조4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스타뉴라 장관은 "체코전력공사 측이 법원의 가처분 결정에 신속히 항고할 것"이라며 "법원이 신속한 결정을 내려 사업 지연으로 인한 국가적 피해가 발생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