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양시장 침체가 지속되고 있다. 경기 침체와 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관망세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일부 선호 지역을 제외하면 청약 미달이 속출하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8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입주자모집공고를 거쳐 청약받은 민영 분양 아파트 단지는 총 43곳으로 총 1만8020가구가 일반분양을 진행했다. 공공과 임대를 합하면 분양물량은 총 2만7658가구로 증가하지만 1년 전(4만7399가구)보다 물량이 크게 줄었다. 지방 미분양 증가 등으로 건설경기가 악화되면서 사업을 미루거나 포기한 곳이 늘어난 탓으로 풀이된다.
공급물량이 크게 줄었으나 청약 미달은 이어지면서 성적은 부직했다. 부동산R114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올해 1∼4월 청약을 받은 전국 43개 단지 가운데 1순위 마감에 성공한 단지는 40%에 못 미치는 17곳에 불과했다. 절반에 가까운 21곳에서는 2순위에서도 청약 미달이 나왔다.
서울 쏠림 현상은 더 심해졌다. 지난 2월 서울 서초구 방배동에서 분양된 ‘래미안 원페를라’는 1순위 평균경쟁률이 151.62대1에 달할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나 지방 아파트는 상당수가 2순위 청약에서도 미달이었다.
업계에서는 획기적인 지방 미분양 해소 대책이 나오지 않는 한 서울 아파트나 수도권 공공택지에만 청약자들이 몰리는 양극화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방 시장이 회복되지 않는 한 분양 물량 감소와 실적 부진은 불가피할 전망"이라며 "서울 등 선호 지역은 신축 물량 감소에 따른 공급 부족 여파로 신규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강세가 계속해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