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에 메일 보낸 임종룡 회장 "긴장 끈 놓아선 안돼…우리의 힘 믿는다"

  • "내부통제·재무구조 철저히 이행해야…임직원 합심할 때"

  • "고객·시장 인정받는 종합금융그룹 이뤄내자"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사진우리금융그룹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 [사진=우리금융]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그룹 쇄신에 본격적인 드라이브를 걸 것을 예고했다. 그는 7월 내부통제 조직 개편을 시작으로 계열사 총괄 컨트롤타워 구축,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진정한 종합금융그룹으로의 도약을 준비하겠다는 각오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 회장은 최근 우리금융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아직 (보험사 인수) 최종 마무리까지는 긴장의 끈을 놓아선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보험사 인수를 위해 애써준 모든 임직원들의 노고에 감사를 전하며 새로운 도약을 향한 각오를 공유했다. 임 회장은 "수많은 고비를 끈기 있게 넘긴 끝에 이뤄낸 소중한 결실이자 종합금융그룹으로 나아가는 여정 속에서 맞이한 중대한 전환점"이라며 "이번 결정은 내부통제, 재무구조 등 우리금융의 혁신을 전제로 한 조건부 승인인 만큼 인수 이후에도 이를 철저히 이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불투명한 경영환경을 언급하며 보험사 인수를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도 짚었다. 임 회장은 "이제 우리는 오늘을 전환점 삼아 더 높이 더 멀리 도약해야 한다"며 "올 들어 대내외 불확실성이 요동치고 영업환경 또한 녹록지 않지만 보험업 진출이라는 새로운 계기를 맞아 전 임직원이 합심해 종합금융그룹으로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자"고 말했다. 

임 회장은 그룹 전체의 업무영역 확장과 시너지를 극대화하며 더욱 내실 있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는 디딤돌을 만들어 가자고 주문했다. 그는 "우리의 힘을 믿는다"며 "우리 모두가 자랑스러워할 수 있는, 고객과 시장으로부터 진정으로 신뢰받는 종합금융그룹을 여러분과 함께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리금융은 금융위원회가 보험사 인수 조건으로 내건 내부 통제 강화와 중·장기 자본관리에 고삐를 조여나간다는 방침이다. 보험사 인수 이후 계열사간 시너지를 관리할 컨트롤타워 조직 신설도 검토되고 있다. 계열사간 협업 체계를 강화하라는 임 회장의 주문에 따른 것이다. 

7월 그룹사 점검기능 수행 조직과 소비자보호기능 수행 조직 개편도 예고됐다. 기존 준법지원부는 준법정책부와 준법감시부로 분리된다. 준법감시부는 그룹사 전반의 내부 통제 점검을 강화해 금융사고를 방지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기존 준법지원부에서는 소비자보호부를 분리 신설해 은행·보험·증권 소비자들의 권익 보호에 주력한다. 

유휴 부동산 매각을 시작으로 재무구조도 본격적으로 개선한다. 우리금융의 올 1분기 보통주자본(CET1) 비율은 12.42%다. 조건부 승인을 받으며 제시한 CET1 목표치는 13%다. 온라인 공공자산 처분 시스템인 온비드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분당구미동지점 △월곡동지점 △신사동금융센터 △대치남지점 △금남로지점 △대전북지점 △영등포유통상가지점 △종로5가지점 △당산동지점 등 올 들어 9곳의 유휴 부동산을 매물로 내놨다. 

금융권 관계자는 "통상 금융사를 인수하고 안정화까지 2~3년이 소요돼 이 기간 다양한 쇄신안이 쏟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고궁걷기대회_기사뷰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