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 교황으로 선출된 레오 14세는 한국을 4차례 방문한 바 있다.
성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한국 공동체는 9일 페이스북을 통해 “교황님께서는 수도회 총장으로 2002년, 2003년, 2008년, 2010년 네 차례 방한하셨다”며 “수도회 한국 진출 25주년을 맞아 하신 2010년 방문이 마지막 한국 방문이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첫 번째 총장 임기 당시 한국 수도회는 총장 직할 소속이었고, 총장님께서는 한국공동체의 일들에 많은 관심과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다”며 “언제나 따듯한 미소로 형제들의 이름을 불러주시고 형제들의 물음에 귀 기울이시고 답해주시는 분이셨다”고 썼다.
성 아우구스띠노 수도회는 “교황님께서는 선교사로서 오랜 시간을 보내신 분이라 다른 나라의 문화를 인정하고 잘 받아들이시는 분”이라며 “한국 방문 중 한국 형제들과 강남 봉은사를 방문해 그곳의 스님들과 함께 방바닥에 앉아 차도 마시고, 젓가락으로 국수를 드실만큼 젓가락 질도 잘 하신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형제들이 준비한 승용차를 마다하시고 젊은 형제들과 함께 지하철을 타고 다니셨고, 공항에 모셔다 드리면 당신이 직접 당신 짐을 들고 가시는 격식을 따지지 않는 겸손하고 소박하신 분이다”라고 기억했다.

성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한국공동체는 “하느님께서는 지금 이 시대에 필요한 목자를 보내주셨다는 것을 우리는 믿는다”며 “우리의 목자이신 레오 14세 교황님께서 하느님께서 맡기신 직무를 잘 수행하실 수 있도록 우리도 기도로 함께 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한편, 레오 14세 교황은 가톨릭 교회 역사상 첫 성 아우구스띠노 수도회 출신이다.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났으며, 수도회 시카고 관구 소속이다. 페루에서 20여년을 선교사로 활동했다. 이후 1998년 미국 시카고관구 관구장으로 선출됐고, 2001년 수도회 총장으로 선출된 후 12년간 두 차례 총장을 역임했다. 총장 소임을 마친 후 미국으로 돌아가 수도회 시카고 관구의 유기서원자들을 담당하는 소임을 하던 중 전임 프란치스코 교황이 페루 치클라요 교구의 교구장으로 임명했다. 이후 교황청 주교부 장관으로 소임 중 교황으로 선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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