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관련 부처 등에 따르면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지난달 '2+2 관세 협상' 이후 진행되고 있는 사안별 실무 협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기 위해 그리어 대표와 오는 16일 제주에서 다시 만나 후속 협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APEC 통상장관회의는 15∼16일 제주 서귀포시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에서 개최된다.
회의에는 21개 회원국 통상장관을 비롯해 세계무역기구(WTO),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기구 고위급이 대거 참석해 이틀간 무역 원활화를 위한 혁신, 다자무역체제를 통한 연결, 지속가능한 무역을 통한 번영 등 3개 의제를 놓고 세션별 토의를 이어간다.
한국에서는 정인교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이 대표로 나선다. 다만 안덕근 산업부 장관이 별도로 그리어 대표와 16일 직접 접촉해 양자 회담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미 통상 당국은 '2+2' 협의에서 정한 7월 8일을 협상 시한으로 정하고 이른바 '줄라이 패키지' 합의를 목표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산업부는 앞서 지난달 30일부터 1일까지 장성길 통상정책국장이 총괄하는 실무급 인사를 워싱턴DC에 보내 USTR과 본격적인 관세 협상을 위한 기초 작업인 기술 협의를 마쳤다. 기술 협의는 고위급 회담 전 실무급에서 협의체 구성과 의제 등을 조율하는 절차다.
협상은 현재 관세·비관세, 경제 안보, 투자 협력, 통화(환율)정책 등 분야에서 의제를 좁혀가며 진행 중이다. 이번 회의를 통해 고위급 양자회담 기회가 마련되는 만큼 한미 관세 협상 윤곽도 드러날지 주목된다.
미국이 이달 들어 영국과 첫 무역 협상을 타결 짓는 데 이어 난제로 여겨졌던 중국과의 협상에서도 갈등 봉합에 나서는 등 적극적인 협상 기조를 보이고 있다.
한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해서도 긍정적이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미·사우디 투자 포럼에서 한국과의 무역 협상에 대해 "한국은 정부 교체 기간에 있으나 대선이 본격화하기 전 매우 좋은 제안을 가지고 왔다"고 언급했다.
이는 한국이 기존에 제안한 조선업 협력 등 방안에 대해 미국이 밝혀왔던 긍정적 평가를 보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미국은 한국의 에너지, 산업 등 협력 제안에 지속적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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