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빗썸의 신규 앱 설치 건수는 지난달 17만7621건으로 업비트(15만8499건)보다 10.8% 많았다. 업비트는 작년 10월까지 월별 설치 수 1위를 유지하며 빗썸과 평균 약 40%포인트 격차를 보였으나 11월부터 수치가 역전된 뒤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지난해 11월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따른 가상자산 상승장이 시작되면서 빗썸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빗썸은 지난해 9월 말부터 11월 중순까지 수수료 무료 이벤트를 진행했으며 10월부터 300억원 상당 비트코인 이벤트 등을 실시한 바 있다.
이에 힘입어 작년 12월 빗썸의 신규 앱 설치 건수는 70만3017건으로 업비트(55만3836건) 대비 20% 높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빗썸의 작년 총 신규 가입자 수(92만7552명)도 업비트(82만5663명)를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거래대금, 시장 점유율 지표에서는 여전히 업비트가 우위를 유지하고 있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24시간 거래대금 기준으로 업비트는 5대 가상자산거래소 중 64%, 빗썸은 33% 점유율을 보인 것으로 집계됐다. 빗썸은 KB국민은행과 제휴를 시작하기 전이었던 3월(18%)과 비교해 약 15% 이상 점유율을 높였지만 아직은 유의미한 변동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빗썸의 신규 고객 증가가 점유율 확대 등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관측도 엇갈리고 있다. 올해 하반기 법인 시장 개방 등 제도 변화가 예고된 데다 ‘1거래소-1은행’ 규제가 폐지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빗썸은 법인 고객이 많은 KB국민은행과 제휴하면서 법인 시장에서 우위를 점했으나 규제 완화 시 이점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법인의 가상자산 시장 참여를 앞두고 모든 거래소와 제휴 은행이 시장 선점을 위해 총력을 다하는 상황"이라며 "시장 구도에 균열이 예고되는 만큼 앞으로 양사 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