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이 20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 일각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스스로 거취 문제를 정리해야 한다는 의견이 확산하는 분위기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 지명자는 이와 관련해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 일각에서는 당과 김문수 후보의 부담을 덜어주면서 지지층의 반발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윤 전 대통령이 거취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김 후보는 이날 경남 사천 우주항공청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윤 전 대통령 탈당에 대해 "윤 전 대통령께서 잘 판단할 것으로 생각한다. 판단을 존중하는 게 옳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지명자는 해당 문제를 두고 CBS 라디오를 통해 "당내 구성원, 많은 시민의 생각이 굉장히 다양하다. 선거를 치르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이 만족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해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또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는 "(윤 전 대통령의) 자진 탈당도 당 입장에서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며 "대통령이나 당내 구성원이 합리적인 생각을 할 거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김 지명자는 오는 15일 열리는 전국위원회에서 비대위원장으로 최종 임명된 이후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정리 요구 등에 대한 입장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당 내에서는 윤 전 대통령이 당적 문제를 정리해야 중도층의 표심을 잡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윤 전 대통령이 이 문제를 스스로 정리하지 않을 경우 출당 등 강제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0% 안팎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독주 체제를 이어가고 있는 데 대한 위기감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양향자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KBS 라디오에 출연해 "윤 전 대통령이 사법적 판단을 받을 동안만이라도 조용히 계셨으면 좋겠다"며 "스스로 (당을) 나가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대에서 끌어내려지기 전에 박수받을 때 떠나라는 이야기가 있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엔 "강제적인 조치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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