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셀트리온이 15일 오전 10시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가운데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이같이 말했다.
이번 간담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약가 인하 행정명령에 대한 셀트리온의 향후 대응 방안 및 계획 등을 공개하기 위해 진행됐다.
서 회장은 "미국 약가가 비싼 건 사실이지만 이는 주로 오리지널 의약품에 해당하는 이야기"라며 약가 인하 행정명령에 대해 "중간 유통 과정 문제로 인해 발생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제약사가 자율적으로 약가를 결정하지만, PBM과 민간 보험사 등이 관여해 약가를 올리기도 한다.
현재 미국의 PBM 시스템은 오리지널 의약품이 처방집에 등재된 이후 바이오시밀러 간 경쟁을 통해 2~3개 제품이 추가 등재되는 구조다.
이 과정에서 중간 유통사의 리베이트 문제가 발생하기도 하고, 바이오시밀러 가격이 병원 처방 시 오리지널 수준으로 높게 형성되기도 한다.
서 회장은 "중간 유통 구조가 단순화되면 바이오시밀러 경쟁이 유리해진다"며 "셀트리온 입장에서는 더 많은 기회가 생기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셀트리온을 포함해 국내 제약사 중 미국 약가 인하 정책의 영향을 받는 곳은 거의 없다"며 "과민하게 받아들이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 회장은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의약품 관세에 대해서도 "내년까지는 관세 영향을 전혀 받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미국에 판매 중인 셀트리온 제품들은 화이자 등을 통해 팔고 있어 관세 부과 대상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미국 내 공장 투자에 대해서는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했다. 10만리터(L) 공장을 한국에 지으면 1조3000억원이 들지만 미국에 건설하면 약 2조원으로 비용이 급증할 수 있다는 게 서 회장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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