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극복 오아시스 찾아…韓 공조·가전·방산·기계 중동행 러시

  • 삼성, HVAC 중심 중동 B2B 수주 활발

  • 가전케어서비스 도입으로 '찐팬' 확보

  • 방사청장 "K-방산 중동 영향력 확대"

삼성전자가 지난 810일 중국에서 개최한 ‘2025 삼성 중동 에어솔루션 데이’ 행사 현장 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지난 8~10일 중국에서 개최한 ‘2025 삼성 중동 에어솔루션 데이’ 행사 현장. [사진=삼성전자]
국내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미·중 갈등으로 수출 여건도 악화하면서 신규 판로 확대가 산업계의 지상 과제로 떠올랐다. 특히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고 구매력도 충분한 중동 지역 공략이 러시를 이루는 모습이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8∼10일 중국 쑤저우와 상하이에서 '2025 삼성 중동 에어솔루션 데이'를 개최하고 중동 바이어 잡기에 나섰다. 행사에 참석한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8개국 공조 전문가 40여 명은 기업 간거래(B2B) 대상 솔루션인 '스마트싱스 프로'와 '빌딩 사물인터넷(b.IoT)' 등을 체험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동에서 대규모 주택 단지, 종합 의료센터, 고급 리조트 등 대규모 시설 중심으로 B2B 수주를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중앙공조 전문업체인 독일 플랙트까지 인수해 중동 냉난방공조(HVAC) 시장 공략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중동·북아프리카(SEMENA)' 법인을 신설하는 등 신흥국을 정조준한 사업 재편에 한창이다. 

이와 함께 걸프협력협의회(GCC) 시장에서 출장 가전 세척 서비스인 '삼성케어서비스'도 신규 론칭했다. 향후 레반트, 모로코 등 북아프리카 시장까지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고객 충성도를 끌어올리는 전략으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중동 맹주인 사우디는 탄소중립, 인공지능(AI) 등 글로벌 트렌드에 적극 대응하며 관련 산업 육성에 주력하는 추세다. 관련 기술력을 갖춘 한국 기업들에 새로운 사업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자동차·전자기기·기계류 등을 중심으로 대(對)중동 수출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023년 기준 우리나라의 사우디 수출액은 60억1700만 달러로 2년 전보다 75.4% 급증했다. 수출 불확실성 증대로 어려움을 겪는 산업계가 중동 지역에 주목하는 이유다.

조주완 LG전자 대표는 "중동에서 첨단 가전이 인기를 얻는 등 에너지 효율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핵심 시장에서 제품 개발부터 서비스까지 모든 과정을 현지화해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은 AI 기술을 빠르게 도입해 스마트시티, 로봇 등 ICT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 중동 시장에서 경쟁력이 높다"고 말했다.

방산업계도 중동 시장 개척에 적극적이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하반기 이라크와 3조7000억원 규모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Ⅱ'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지난 12~13일 중동 최대 방산 협력국인 사우디를 방문하며 "중동 지역 내 K-방산의 전략적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동 최대 개발사업인 사우디 '네옴시티'를 비롯해 엑스포·월드컵 등 대형 이벤트가 잇따르면서 HD현대인프라코어 등 건설기계 업계도 현지에서 대규모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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