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8∼10일 중국 쑤저우와 상하이에서 '2025 삼성 중동 에어솔루션 데이'를 개최하고 중동 바이어 잡기에 나섰다. 행사에 참석한 튀르키예,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등 8개국 공조 전문가 40여 명은 기업 간거래(B2B) 대상 솔루션인 '스마트싱스 프로'와 '빌딩 사물인터넷(b.IoT)' 등을 체험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동에서 대규모 주택 단지, 종합 의료센터, 고급 리조트 등 대규모 시설 중심으로 B2B 수주를 활발히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중앙공조 전문업체인 독일 플랙트까지 인수해 중동 냉난방공조(HVAC) 시장 공략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지난해에는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 '중동·북아프리카(SEMENA)' 법인을 신설하는 등 신흥국을 정조준한 사업 재편에 한창이다.
이와 함께 걸프협력협의회(GCC) 시장에서 출장 가전 세척 서비스인 '삼성케어서비스'도 신규 론칭했다. 향후 레반트, 모로코 등 북아프리카 시장까지 서비스를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고객 충성도를 끌어올리는 전략으로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분야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겠다는 복안이다.
자동차·전자기기·기계류 등을 중심으로 대(對)중동 수출도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2023년 기준 우리나라의 사우디 수출액은 60억1700만 달러로 2년 전보다 75.4% 급증했다. 수출 불확실성 증대로 어려움을 겪는 산업계가 중동 지역에 주목하는 이유다.
조주완 LG전자 대표는 "중동에서 첨단 가전이 인기를 얻는 등 에너지 효율이 높은 프리미엄 제품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핵심 시장에서 제품 개발부터 서비스까지 모든 과정을 현지화해 민첩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관계자는 "한국 기업들은 AI 기술을 빠르게 도입해 스마트시티, 로봇 등 ICT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갖추고 있어 중동 시장에서 경쟁력이 높다"고 말했다.
방산업계도 중동 시장 개척에 적극적이다. LIG넥스원은 지난해 하반기 이라크와 3조7000억원 규모의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Ⅱ'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석종건 방위사업청장은 지난 12~13일 중동 최대 방산 협력국인 사우디를 방문하며 "중동 지역 내 K-방산의 전략적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동 최대 개발사업인 사우디 '네옴시티'를 비롯해 엑스포·월드컵 등 대형 이벤트가 잇따르면서 HD현대인프라코어 등 건설기계 업계도 현지에서 대규모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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