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승세가 가파른 한화그룹주 목표주가가 줄줄이 상향되고 있다. 그룹 시가총액을 밀어 올린 주요 종목 주가가 더 오를 여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의 기대도 커질 전망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PLUS 한화그룹주' 상장지수펀드(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6.03%다. 국내에 상장된 그룹주 ETF 가운데 가장 높다. 수익률이 둘째로 높은 'TIGER 현대차그룹+펀더멘탈'은 8.62%로 이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난다.
한화그룹 상장사 시총이 급증한 영향이다. 시총 규모가 가장 큰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초 이후 157.58%나 뛰었다. 시총은 지난해 말 14조8822억원에서 지난 16일 39조6342억원까지 불었다. 같은 기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시총 순위도 6위까지 뛰어올랐다.
다음으로 시총이 큰 한화오션과 한화시스템은 주가가 올해 각각 117.40%, 109.51% 올랐다. 한화솔루션(138.21%), 한화(97.03%), 한화비전(88.29%), 한화엔진(56.72%) 등도 상승 폭이 크다.
주요 한화그룹주 주가가 높아진 상황에서 최근 1분기 실적 발표 후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잇달아 상향하고 있다. 특히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목표주가 100만원을 넘겨 '황제주'에 등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달 키움증권, 삼성증권, iM증권, LS증권 등 14개 증권사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목표가를 상향 조정했다. 특히 LS증권은 지난 2일 목표가를 86만원에서 97만원으로 상향한 뒤 지난 13일 97만원에서 101만원으로 다시 높여 잡았다.
최정환 LS증권 연구원은 "지상·항공우주·전자전·해양 전 분야에 걸친 제품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국내 방위산업 내 독보적인 기업"이라며 "앞으로 정부 중심 항공엔진 국산화 사업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한화오션 목표가도 상향했다. DB증권은 한화오션이 성장 잠재력이 높은 구간에 돌입했다며 목표가를 기존 6만1000원에서 10만원으로 높였다. 한화오션은 조선업황이 개선되는 가운데 미국과의 협력이 다른 조선주와 차별화되는 투자 포인트로 작용하고 있다. 한화시스템 목표가도 높아졌다. 다만 제시된 목표가보다 현 주가가 높은 수준에 형성돼 있다.
한화솔루션 역시 목표가가 높아졌다. 미래에셋증권은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정 법안 초안이 태양광 산업에 우호적이라며 한화오션의 TPO 사업 성장 가속화,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삭감 우려가 해소됐다고 봤다. 목표주가는 3만8000원에서 5만1000원으로 높였다.
지주사인 한화도 자회사 주가 상승에 따른 지분가치가 반영되면서 목표가가 상향됐다. SK증권은 자체 사업 실적도 개선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이 밖에 한화투자증권은 지난 3월 목표가 8만1000원을 제시하며 한화비전의 커버리지를 개시했고 이달 목표주가를 8만8000원으로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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