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中 판매 20만대 붕괴 위기…'일렉시오' 반전 모멘텀 될까

  • 연간 中 판매량 다시 한번 20만대 밑돌듯

  • 中 시장 겨냥 신차 출시 공세 통해 반격

사진베이징현대 일렉시오
현대자동차가 지난 7일 공개한 중국 전용 전기 SUV '일렉시오'의 외관. [사진=베이징현대]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올해 1분기 중국 내 차량 판매가 다시 감소했다. 2017년 이후 하락세가 지속 중인데, 중국 시장을 겨냥한 신차를 연이어 출시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높여 반전에 나선다.

19일 현대차·기아의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는 1~3월 중국 시장에서 약 2만9000대의 차량을 판매해 지난해 4만7000대 대비 38% 줄었다. 기아도 같은 기간 2만대에서 1만8000대로 약 9.9% 감소했다. 양사는 중국 시장 전략에 대해 '수익성 중심', '출혈 경쟁 최소화' 등 전략을 내세웠다. 가격 경쟁에 직접 뛰어들기보다는 주요 차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등 내실을 다지는 데 중점을 뒀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중국 시장 점유율은 날로 감소 추세다. 2016년 양사 합산 6.1%에서 2024년 1.6%까지 떨어졌다. 중국 자동차 시장이 매년 커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명백한 역성장이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중국 연간 내수 판매량 15만4244대로 20만대선이 무너졌는데, 올해는 이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이런 상황에서도 현대차그룹은 중국 시장 공략에 힘을 더욱 쏟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베이징자동차(BAIC)와 함께 베이징현대에 10억9600만 달러(약 1조5600억원)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베이징자동차는 현대차와 베이징현대의 합작법인을 세운 업체다.

중국 고객을 겨냥한 신차도 선보인다. 베이징현대는 중국 맞춤형 신에너지차(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친환경차)인 '일렉시오'를 출시한다. 2027년까지 총 6종의 신에너지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기아도 내년까지 중국 전용 신차 3종을 공개하며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현대차그룹이 계속된 고전에도 중국 문을 두드리는 이유는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큰 자동차 시장인데다가, 특히 전기차·하이브리드차 판매량 성장세가 크기 때문이다. 한자릿수 시장점유율만 확보해도 상당한 판매가 이뤄지는 셈인 만큼 중국 시장 공략을 포기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다만 중국 고객 확보를 위한 차별화한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지속되고 있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보다 가격적으로 저렴할 수는 없겠지만, 대신 중국의 중저가형 자동차보다 더욱 좋은 성능으로 승부해 틈새 시장을 노려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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