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층 표심 공략' 이재명·김문수, 대한노인회서 복지 공약 제시

  • 이재명 "노인빈곤율 높은 수준, 위기 극복에 어르신 조언 필요"

  • 김문수 "일한다고 연금 손해 없도록...노령연금 감액제도 폐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9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관을 방문 기념촬영 자리에 앉는 이중근 회장을 부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9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관을 방문, 기념촬영 자리에 앉는 이중근 회장을 부축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선 선거운동 2주 차를 맞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나란히 대한노인회를 방문해 노년층 표심 공략에 나섰다. 초고령사회에 진입해 노인의 영향력이 커진 만큼 두 후보 모두 핵심 공약을 내세우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는 19일 서울 용산구 대한노인회를 찾아 "대한민국은 해방 이후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이룬 유일한 나라"라며 "이러한 압축 성장은 선배 세대의 지혜와 헌신 덕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도 후세에 그 혜안을 전수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나라의 노인 빈곤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며 "이번 위기를 극복하는 데에도 어르신들의 조언과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 역시 이날 대한노인회에서 이중근 회장과 간담회를 갖고, △노인 일자리 확대 △치매 관리 강화 △디지털 교육 확대 등 노년층 대상 공약을 제시했다.

특히 기초연금 인상과 연금 제도 개편을 언급했다. 김 후보는 "소득 하위 50% 이하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기초연금을 단계적으로 월 40만원까지 인상하겠다"며 "근로소득이 있는 경우 연금이 감액되는 '노령연금 소득활동 감액제도'를 폐지하겠다"고 설명했다. 해당 제도는 일정 소득 이상 발생 시 최대 5년간 연금액을 삭감하는 제도다.

이어 "자식 눈치를 보지 않고 건강을 돌볼 수 있도록 가족 간병 시 월 50만원, 65세 이상 배우자에게는 월 100만원을 지급하겠다"며 "치매 관리 주치의를 전국적으로 확대하고, 치매안심공공주택을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디지털 소외 해소도 언급했다. 김 후보는 "인공지능(AI) 시대에 노인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인공지능 교육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2월 한국은 고령 인구 비중이 전체의 20%를 넘기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이에 따라 두 후보의 핵심 정책도 간병, 돌봄, 연금 등 고령사회 대응 전략에 초점을 맞췄다.

이 후보는 노인 복지 공약으로 △요양병원 간병비 건강보험 적용 확대 △거주지 중심 통합돌봄 체계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놨다. 김 후보는 △간병비 보험 적용 확대 △주간보호시설(데이케어센터) 운영 시간 연장 등을 통해 노인 복지에 대한 국가 책임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중근 회장은 "두 후보가 제시한 어르신 공약은 대한노인회와 전국 어르신들에게 큰 희망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UN 데이' 공휴일 재지정을 제안하며 "65세 이상 세대는 6·25 전쟁과 UN의 도움을 기억하는 세대다. 1975년 폐지된 유엔데이를 역사 속에 다시 자리매김시키자"고 주문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4~16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 따르면 70대 이상은 이 후보가 39.8%, 김 후보가 50.0%로 파악됐다. 다만 60대에서는 이 후보 43.9%, 김 후보 45.7%로 접전 양상을 나타냈다.

이번 조사의 응답률은 8.4%,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서 ±2.5%포인트(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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