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자동차 관세 부과 한달만에 대미 자동차 수출 20% '뚝'…5월은 더 암울

  • 산업부 자동차산업 동향…수출액 3.8%·생산량 2.2%↓

  • 이달부터 車 부품도 25% 관세 부과…수출 하방 압력↑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옆 야적장에 완성차가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수출선적부두 옆 야적장에 완성차가 대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미국의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25% 관세 부과가 겹치면서 4월 대(對)미 자동차 수출이 20% 가까이 급감했다. 이달 초부터 자동차 부품에 대한 추가 관세가 부과되고 있는 만큼 자동차 관련 수출 하방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가 20일 발표한 '2025년 4월 자동차산업 동향'에 따르면 4월 한국의 자동차 수출액은 1년 전보다 3.8% 감소한 65억27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한국의 자동차 수출이 줄어든 것은 지난 1월에 이어 3개월 만이다. 물량 기준 수출은 24만6924대로 지난해 4월보다 8.8% 줄었다.

1~4월 누적 수출액은 238억21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0% 감소했다. 연간 누계 수출량 역시 4.0% 줄어든 92만653대에 그쳤다.

수출액은 전년 대비 17.8% 감소한 33억5500만 달러에 그쳤다. 이 가운데 대미 수출은 28억90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9.6% 급감했다. 

유럽연합(EU) 수출액은 9억53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26.7% 늘었다. 아시아 지역 수출액은 6억8100만 달러, 기타 유럽은 5억 달러, 중동 지역은 4억4600만 달러로 각각 53.9%, 11.6%, 4.5% 늘었다.

산업부는 "북미 외 시장에서는 신차·중고차 수출이 증가했지만 대미 수출은 관세 부과에 대한 영향이 본격화되고 조지아 신공장 가동이 시작되면서 감소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지난달 3일부터 자국 자동차 산업 보호를 명목으로 25%의 품목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영향을 받아 북미 지역 수출이 줄었다는 의미다.

내수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지난달 내수 판매는 전년 대비 6.7% 늘어난 15만622대로 집계됐다. 전기차(50.3%)와 하이브리드(29.9%)에서 증가세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내수는 늘었지만 수출이 급감하면서 전체 자동차 생산량은 1년 전보다 2.2% 감소한 38만5621대로 집계됐다.

문제는 자동차 관련 품목의 수출 하방 위험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이달 3일부터 리스프링, 서스펜션 등 22개 품목을 제외한 대다수의 자동차 부품에 대한 25%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지난달 자동차 부품 수출액은 1년 전보다 3.5% 늘어난 20억2900만 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국내 자동차 부품 수출품 대부분이 미국의 관세 영향이 있는 만큼 수출 하방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고 우려한다.

미국과 관세 협상에 나서는 정부 입장에서는 자동차 관련 관세 해결이 급선무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한·미는 20~22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관세와 관련한 2차 기술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미국 측에서 자동차 관련 관세 조정에 난색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협상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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