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1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는 광주 오토랜드(광주공장)에서 생산하던 수출용 '쏘울'을 이달 중 단산할 계획이다. 해당 라인에서는 쏘울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셀토스'가 혼류 생산(한 라인에 다른 차종을 동시 생산하는 것) 중이었는데, 6월부터는 쏘울 생산이 중단되고 셀토스가 단독 생산될 예정이다.
앞서 기아는 지난해 주요 부품사에 공유한 중장기 판매계획을 통해 이르면 2025년 수출용 쏘울이 단종될 수 있다고 공지한 바 있는데, 이 같은 계획대로 진행되는 셈이다.
쏘울은 기아의 대표 소형 SUV로 지난 2008년 출시됐다. 한때 큰 인기를 끌었지만 2010년대 후반 들어 점차 판매량이 줄면서 국내에서는 2021년 단종됐다. 2020년 쏘울 3세대가 출시됐음에도 불구하고 그 해 국내 판매량이 1264대까지 줄어든 영향이 컸다.
그러나 기아는 지난해 유럽 수출용 '쏘울 EV'의 생산을 중단하며 전기차 모델에 대한 단종 수순을 밟았고, 그 자리를 신형 전기차 'EV3'로 채웠다. 올해 북미 수출용 쏘울까지 단산하기로 하면서 쏘울은 조만간 단종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기준으로 기아가 쏘울을 생산하는 곳은 광주공장이 유일하다.
기아는 쏘울의 빈자리를 EV5로 메울 예정이다. EV5는 기아가 '전기차 대중화'를 선언하며 출시한 전기차 브랜드 'EV'에 속하는 준중형 SUV다. 당초 중국 시장을 겨냥한 전략형 모델로 생산됐다. 지난해와 올해 초에 걸쳐 중국과 호주·태국 등에 출시됐으며 현재는 중국 옌청 공장에서 생산 중이다.
광주공장에서 생산을 개시하는 시점은 오는 9월 이후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곳에서는 현재 중국 공장에서 생산되는 것과는 다른 한국 내수용 EV5 모델이 제작된다. 이에 예정대로 하반기 중 국내에서도 EV5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EV5는 중국을 비롯해 호주와 태국 등에서 인기를 끌며 중국 옌청 공장의 수출 물량 증가를 이끌었다. 기아는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 속 중국 현지 공장에서 수출용 차량 생산 비중을 늘렸고 여기에 EV5가 상당한 기여를 하고 있다. 국내에서 EV5가 출시된다면 EV3, EV4, EV6 등 그간 한국에 출시된 보급형 전기차 라인업들과 함께 기아의 전기차 대중화 전략 선봉에 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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