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은 쑥대밭"·"뽑을 사람도 없어"...경기도 민심은 '고민'

  • 6·3 조기대선 D-13…경기 수원·화성·부천·고양 민심 르포

  • 김문수보다 이재명 우세..."국힘, 내란사태 주범"

  • "지지후보 없어"...투표 자체도 고민

제21대 대선후보 선거 벽보가 지난 16일 경기도 화성 동탄 센트럴파크 인근에 붙어 있다 사진이다희 기자
제21대 대선후보 선거 벽보가 지난 16일 경기도 화성 동탄 센트럴파크 인근에 붙어 있다. [사진=이다희 기자]
"이재명 후보 찍어야죠. 국민의힘은 지금 쑥대밭 아닙니까. 대권주자 다 만들어놓고 한덕수한테 양보하라고 하고 희한한 사람들이야 하여튼간."
 
경기 수원시 지동시장에서 과일가게를 운영하는 이준곤씨(65·남)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에 대해 "이유야 어쨌든 간에 개인적으로 그 사람 한번 찍어주고 싶다"며 "이번에는 민주당이 돼야죠"라고 했다.

아주경제가 지난 16일 경기 수원·화성, 20일 부천·고양 일대에서 시민들을 만난 결과 경기 민심은 이재명 후보를 뽑겠다는 이들과 지지 후보를 정하지 못해 고민하는 유권자의 목소리가 비등했다. 시민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으로 국민의힘은 차기 정권 창출에 자격이 없고 단일화 과정에서 실망감을 느꼈다고 말하는 한편, 대선 후보 중 와닿는 후보가 없다며 투표에 회의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경기도는 전국에서 유권자가 가장 많은 광역자치단체다. 신도시가 생겨나고 젊은 층이 많이 이주하면서 더불어민주당 텃밭으로 변화하고 있다. 지난해 22대 총선에서는 전체 지역구 60곳 중 53곳에서 민주당이 압승했다.
 
화성 동탄 센트럴파크에서 8개월 된 아이와 산책 중이던 박모씨(33·여)는 "이재명 후보가 해왔던 행보를 봤을 때 지금 필요한 상황인 것 같아서 이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부천에 사는 장모씨(56·여)는 "국민의힘을 신뢰하지 않아 이재명 후보를 지지할 생각"이라며 "후보 개인적인 평가가 아니라 소속된 당을 지지한다"고 했다.
 
동탄 스포츠용품 판매점에서 일하는 박영훈씨(52·남)는 "국민의힘이 내란사태 주범인데, 그쪽을 뽑을 순 없을 것 같다"며 "차기 후보로 봤을 땐 가장 일 잘하실 것 같아서 1번을 지지한다"고 말했다. 이관용씨(80·남) 역시 "김문수나 이준석은 절대 안 돼. 윤석열 편이기 때문에 자격이 없다"며 "윤석열은 내란 우두머리 아니냐"고 지적했다.
 
화성시 문화관광해설사로 일하는 홍성숙씨(60·여)는 "정확히 알아야 정당한 투표를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이재명 후보의 사법 리스크를 하나하나 다 찾아봤다"며 "이재명 형수님 이야기도 원본을 들어보니까 알려진 것과 달랐다. 그런데 사람들은 안 들으려고 한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현수막이 지난 16일 경기 수원시 지동시장 인근 건물에 걸려 있다 사진이다희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현수막이 지난 16일 경기 수원시 지동시장 인근 건물에 걸려 있다. [사진=이다희 기자]
경기 지역은 전반적으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보다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우세했다. 그러나 어느 후보도 지지하지 않고 투표 자체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유권자들도 많았다.
 
수원에서 택시기사를 하는 노모씨(68·남)는 "나는 중도인데 뽑을 사람이 없다. 뽑을 사람이 없는 것도 스트레스"라고 말했다. 그는 "이재명은 사법리스크가 있고, 김문수는 오래 공직생활을 했는데 너무 한쪽으로 강성이라 위험하고, 준석이는 아직 좀 더 달려야 한다"며 "대통령은 여론몰이만 하면 되더라"라고 비판했다.
 
영동시장에서 4년째 호떡 장사를 하는 송모씨(60·여)도 "지지하는 후보가 없다. 투표하고 싶은 마음도 없다"며 "제가 살고 있는 나라니까 (후보를) 찍기는 찍어야 하는데 진짜 와닿는 분이 없어 걱정"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고양시에 사는 송모씨(30·여)는 "지난 대선 때 윤석열과 이재명, 둘 다 선호하지 않아 투표를 포기했다"며 이번 대선도 투표 참여에 망설이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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