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팔 안으로 굽는다"…인천 민심 공략하며 '방탄유세' 논란 정면돌파

  • 공식 선거운동 10일차…"인천 동네, 각별히 챙길 것"

  • '해불양수' 언급하며 '통합' 정신 강조…중도층 공략

  • 방탄유리 논란 겨냥…"목 찔린 정치인 비난해서 되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일 인천광역시 부평역 북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인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1일 인천광역시 부평역 북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인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자신의 홈그라운드 인천을 찾아 "인천 출신 첫 대통령이 될지도 모르는데 팔이 안으로 굽는다고 제가 사는 동네를 잘 챙기지 않겠나"라며 표심잡기에 나섰다. 특히 호텔경제론, 방탄유세 등 자신을 둘러싼 논란에 적극 해명하면서도 '통합' 정신을 강조하며 중도층 자극을 피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 후보는 21일 인천 남동구·부평구·서구와 자신의 지역구 계양구 등을 돌며 유세를 이어갔다. 인천은 이 후보의 정치적 재출발점이자 민주당이 지난 총선에서 압승을 거둔 곳이다.

이 후보는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광장에서 "부산이 소멸 위기를 겪고 있어서 해양수산부를 옮겨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하겠다고 했는데 인천 분들이 ‘왜 부산에 주냐’며 섭섭해하는 분들이 있다고 들었다"며 "그런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하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하지만 부산은 굶어 죽고 있다. 인천은 또 인천대로 발전 전략을 가지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인천으로 이사 와 출퇴근 해보니 차가 없을 땐 23분 내외인데 막힐 때면 1시간 40분씩 걸린다. 힘들어 죽겠다. 교통문제를 직접 체감했으니 각별히 챙기겠다"고도 했다.

바다와 맞닿은 인천의 지리적 특징을 언급하며 통합 정신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해불양수'라고 하지 않나. 바다는 탁한 물이든, 맑은 물이든 가리지 않고 받는다. 그게 인천의 통합 정신"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호텔경제학' 등 자신과 관련된 논란에 대해서는 정면돌파를 시도했다. 이 후보는 "100만원을 갖고 있어도 움켜쥐고 있으면 경기침체다. 그런데 10만원이라도 돈이 이집 저집, 10바퀴 돌면 100만원"이라며 "경제활성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설명을 이상하게 꼬았다. 이해를 못하는 거라면 바보고, 곡해하는 거면 나쁜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이는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등 상대 후보들의 공방이 지속되자 적극 방어하며 지지율 타격을 줄이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부평구 부평역 앞 광장에서는 방탄유리 유세에 대한 비난을 두고 "기도에 목이 찔린 상대 정치인을 두고 그렇게 장난해서야 되겠나"라고 작심 비판했다.

이 후보는 인천 유세 전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도 "(방탄유리를 쓰고 있지만) 날 제거하려고 하면 사실 어디에서든지 못하겠나"라며 "저번에는 목을 찔려 아슬아슬하게 살았지 않았나. 1mm 차이로 살았다. 목숨이 하늘에 달렸다는 말을 여전히 믿는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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