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유산청이 문화유산과 주민이 함께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한 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국가유산 지정구역과 그 주변 생활환경을 개선해, 주민들이 유산과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한다. 올해로 10년을 맞은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은 지역경제에 미친 효과 등을 살펴보고,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모색한다.
이종훈 국가유산청 역사유적정책관은 지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유산과 사람이 함께 살아가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선 ‘경관개선 지원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이 사업은 국가유산 지정구역 안이나 국가유산 지정구역으로 둘러싸인 지역에 사는 주민들의 정주여건을 개선해, 국가유산의 경관 회복을 돕는 사업이다. 지난해 공모를 통해 태안 안흥진성, 나주읍성, 남원읍성, 완도 청해진유적, 예천 회룡포 등 5곳이 대상지로 선정됐다. 이 가운데 태안 안흥진성, 남원읍성, 완도 청해진유적 등 3곳은 지역민들의 요구를 반영한 ‘국가유산 경관개선을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했다. 이들 지역에 대해서는 올해 중 20억원을 교부해 경관개선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태안 안흥진성은 서문 앞 별도로 방치되어 있던 간이화장실, 관광안내소를 철거 후 통합 관광안내소 및 사랑모임관을 조성한다. 또 주차장을 추가 확보하고, 우물 주변을 정리해 미관을 회복한다. 그간 방치돼 경관을 저해했던 빈집은 휴게시설로 바꿔, 관람객들의 쉼터로 조성한다. 완도 청해진 유적은 마을 안길개선 및 장군샘 개선으로 마을의 역사와 전통을 살린다. 나주읍성과 예천 회룡포도 기본계획이 수립되는 즉시 경관개선에 들어가 예정이다.
아울러 2015년부터 10년간 이어진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의 경우 정책 성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향후 제도 개선과 정책 설계를 위한 연구를 추진 중이다. 관광객 유입 변화, 체류시간, 관광 지출 등 사업이 관광사업에 미치는 파급효과와 고도 내 상권 활성화 및 창업 증가율 등 지역경제에 미친 영향 등을 살펴볼 예정이다.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은 그간 71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경주, 공주, 부여, 익산 4개 고도에 총 858건의 한옥, 담장, 대문 등 주민 생활공간과 가로경관을 정비하고, 주변 환경을 개선했다. 10년간의 노력 끝에 경주시 황남동 일대는 전통과 현대 감성이 공존하는 카페, 찻집, 문화공방 등 청년 창업이 활성화되며 일명 '황리단길'이라고 불리는 명소로 전국적인 인기를 누리게 되었다.
이 정책관은 “(고도 이미지 찾기 사업의 경우) 기재부와 협의 중 지역사업인가, 국가산업인가를 두고 의견들이 있다”며 “지자체의 경우 재정 자립도가 떨어지기 때문에 지자체에만 사업 운영을 맡겨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국가가 주도적으로 해야 하는 부분들이 있다”며 “연구용역을 통해서 이와 같은 부분을 해소할 계획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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