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심사 예비 심사를 신청한 기업 수는 36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74곳에 달했던 수치와 비교하면 절반 이하 수준이다.
IPO에 나서는 기업 수가 줄어드는 가운데 조 단위 대어급 기업들의 상장 철회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DN솔루션즈와 롯데글로벌로지스의 철회가 대표적 사례다.
공작기계 제조사로 국내 매출 1위, 글로벌 3위 규모인 DN솔루션즈는 지난달 22일부터 28일까지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 예측을 진행했으나 기관 참여가 저조해 상장을 철회했다. 롯데그룹의 물류 자회사인 롯데글로벌로지스도 같은 이유로 상장을 포기했다.
실제로 올해 들어 금융당국은 IPO 제도를 전방위로 손보고 있다. 1월에는 IPO 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했고, 2월에는 금융감독원이 증권사 등을 대상으로 중점 점검계획을 내놨다. 이어 3월에는 재무제표 심사 및 감리업무 운영계획을 확정하면서 상장 예정 기업에 대한 재무제표 심사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상장을 통한 자금 조달 역시 대기업에 집중되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이날까지 총 35건의 IPO가 진행돼 2조1062억원의 공모금액이 조달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IPO 건수는 3건 감소했으나 공모금액은 전년 동기(1조5779억원) 대비 33.48% 증가했다.
표면적으로는 IPO 시장이 회복된 듯 보이지만, 이는 LG CNS의 대형 딜이 전체 수치를 끌어올린 영향이다. LG CNS가 단독으로 1조1994억원을 조달해 올해 공모금액 증가를 견인했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LG CNS를 제외하면 공모금액이 오히려 감소해 중소형 IPO 기업들이 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IPO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금융당국이 상장 기업 수를 줄이겠다는 분위기"라며 "상장 예비심사 청구 자체가 줄고 승인도 확연히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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