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랑 콜레오스'로 韓 시장 잡은 르노, '세닉'으로 전기차 시장도 잡을까

사진르노코리아
르노가 지난해 유럽 등에 출시한 전기 SUV '세닉 E-테크 일렉트릭'. [사진=르노코리아]
지난해 '그랑 콜레오스'로 돌풍을 일으킨 르노코리아가 올해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세닉 E-테크 일렉트릭'(세닉)을 통해 다시 한번 한국에서의 흥행을 노린다. 세닉은 르노코리아가 국내에서 2020년 12월 단종된 'SM3 Z.E.' 이후 4년여 만에 선보이는 전기차인데,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세닉은 이달 환경부 배출가스·소음 인증, 전기차 주행거리 인증 절차를 완료했고, 한국에너지공단이 발급하는 에너지소비효율등급도 확정하는 등 출시 전 거쳐야 하는 인증 단계를 대부분 마쳤다. 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출시와 고객 인도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 르노코리아는 프랑스 공장에서 생산되는 세닉을 수입하는 형태로 국내에서 이를 판매할 예정이다.

세닉은 이미 유럽에서 흥행에 성공한 차다. 지난해 2월 '2024 유럽 올해의 차'에 선정되며 상품성을 인정받은 바 있으며, 작년 전체적인 르노의 전기차 판매 비중을 늘린 주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유럽 전체 차량 판매 중 전기차가 차지한 비중이 12%까지 늘었는데, 세닉이 르노 5 E-테크와 함께 '쌍끌이'를 한 것이 주 요인으로 거론된다.

세닉의 전반적인 크기는 준중형에 속한다. 전장 4470㎜, 전폭 1864㎜, 전고 1589㎜, 휠베이스 2785㎜의 제원을 갖췄다. 1회 충전 주행거리는 복합 기준 443km다. 크기와 주행거리 면에서 현대차의 '아이오닉 5 롱레인지', 폭스바겐 'ID.4' 등과 비슷해 이들과의 경쟁이 예상된다. 

르노코리아는 세닉이 지난해 '그랑 콜레오스'에 이어 올해 국내에서 또 한 번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고 기대한다. 지난해 9월 한국에서 출시된 그랑 콜레오스는 다소 침체하던 르노코리아에 반전을 가져다준 일등공신이다. 올해 4월까지 누적 판매량 3만대를 넘어섰으며 올해 1~4월 판매량은 총 1만5716대로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4월에도 국내에서 4375대를 팔면서 르노코리아의 전반적인 내수 판매 활성화를 이끌었다. 이러한 인기 속 이달 초부터 중남미 지역에 수출도 개시했다.

관건은 국내 판매가가 될 전망이다. 세닉의 유럽 내 판매가는 국가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기본형 기준 3만9000유로(약 5710만원) 내외에서 주로 형성된다. 세닉의 국내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올해 국내에서 전기차 보조금을 최대로 받을 수 있는 차량 가격이 5300만원 미만이라는 점을 감안할 전망이다. 5300만원 이상부터는 최대 보조금의 절반만 지원된다. 전반적으로 현대차 '아이오닉 5' 롱레인지나 폭스바겐 'ID.4'와 비슷한 수준의 가격이 예상된다.

르노코리아로서는 만일 세닉이 인기를 끌고, 내년 쿠페형 SUV '오로라 2(프로젝트명)'까지 흥행한다면 한국에서도 탄탄한 차량 라인업을 구축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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