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주자 2차 토론회서...이재명 "갑질" vs 김문수 "사법리스크" 충돌(종합)

이준석 "이재명, 망상에 빠져 있다...음모론 세상 삐딱하게 보는 듯"

23일 KBS에서 열리는 대선주자 2차 토론회 '사회분야'가 열리고 있다. [사진=KBS 캡쳐]

대선을 열흘 남짓 앞둔 23일 진행된 사회 분야 대선주자 2차 TV토론회에서는 후보들의 거센 공방이 이어졌다. 지지율 선두를 달리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지지율 격차가 한 자릿 수로 좁혀지고,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가 처음 두 자릿 수 지지율을 기록하자 본격적인 후보 간 공방전이 시작된 것이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모두발언부터 이재명 후보의 과거 논란 등을 꺼내면서 "'이제부터 진짜 대한민국'이라고 했는데, (이 후보는) 진짜 총각이냐 가짜 총각이냐, 진짜 검사냐 아니면 검사 사칭이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는 "민주당이 공직선거법 허위사실공표죄(에서 행위 부분을) 삭제해서 거짓말을 한 사람이 유리하게 법을 바꾸고 있는 게 말이 되냐"며 "거짓말을 계속하고 검사 사칭, 총각 사칭까지 하면서 어떻게 진짜 대한민국을 말하나. 소중한 한 표로 가짜를 퇴치하고 진짜 정의로운 정치를 만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이재명 후보는 "김문수 후보는 이런 말할 자격이 없다"며 "(경기도지사 시절) 소방관한테 전화해서 '나 김문수인데'(라고 하지 않았느냐)"라며 "그렇게 권력을 남용하면 안된다"고 반격했다. 특히 이재명 후보는 김 후보를 상대로 "우리 사회 통합을 방해하고 있는 가장 큰 요소는 헌정 질서를 파괴한 내란 사태"라고 받아쳤다. 

이재명 후보와 이준석 후보 간 거센 설전도 이어졌다. 이재명 후보는 기후 분야 공약 토론에서 이준석 후보에게 "젊은 분인데 생각이 너무 올드하신 것 아니냐"며 "문제점 지적을 하는데 대안이나 자기 정책을 중요하게 말하는 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또 그는 이준석 후보에게 "(국민의힘과) 단일화를 할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준석 후보는 "이재명 후보는 망상에 빠져 있다"며 "음모론으로 세상을 삐딱하게 보고 있다는 점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했다. 특히 이준석 후보는 건강보험 관련해 이재명 후보가 "재원은 얘기하고 있지 않다"며 "우고 차베스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같다"고 지적했다. 베네수엘라 차베스 정권은 포퓰리즘의 대명사로 꼽힌다. 

이재명 후보는 이같은 이준석 후보의 공세에 "정치적 입장이 다른 사람끼리 양보·조정·타협해야 하는데 상대가 하는 말을 왜곡하거나 특정 부분을 빼버리면 대화하는 게 아니라 시비를 건다고 한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