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여론조사 분석] '이재명 대세론' 속 보수 단일화 승부수 관건

  • 이재명, 40% 중반대로 상대적 우위

  • 단일화 시한 28일…막판 관전 포인트

  • 정권교체 책임론 제기 부담 작용할 듯

15일 서울 마포구 공덕역 일대에 제21대 대통령 선거 벽보가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15일 서울 마포구 공덕역 일대에 제21대 대통령 선거 벽보가 붙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6·3 대선이 운명의 일주일에 돌입한 가운데 '판세 변동'이 감지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으로 진행되는 조기 대선인 만큼 '이재명 대세론'이 굳혀지는 양상이 뚜렷했으나, 종반으로 갈수록 정통 보수 지지층의 결집력 또한 견고해지는 모양새다. 

그 사이 기성 정치 체제에 피로감을 느낀 청년층을 중심으로는 양비론(兩非論)까지 번지고 있다.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 표심 설득이 당락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되는 터라 선거 막판까지 단일화 등 다양한 전략이 난무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정치권에 따르면 상승세가 한풀 꺾였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대선 기간 내내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리얼미터가 지난 22∼23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신뢰 수준 95%·오차 범위 ±3.1%포인트) 결과 이 후보는 직전 조사(20~21일) 대비 1.5%포인트(p) 하락한 46.6% 지지율로 다른 후보들을 오차범위 밖에서 제쳤다. 

특히 다자 대결과 양자 대결에서 모두 1위를 유지하고 있다. 5월 2주차 조사(52.1%) 이후 하락세에 접어들면서 40% 중반대 지지도를 보이고 있지만, 범진보 단일 후보로서 상당한 저력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같은 조사에서 범보수 주자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1%p 하락한 37.6%로 2위,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1%p 상승한 10.4%를 기록했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애초 경선 과정에서 거듭 약속했던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불발로 당내 균열이 생긴 데 이어 국무위원 시절부터 이어진 윤 전 대통령과의 관계 설정 논란이 겹치자 김 후보는 유권자들로부터 상당한 의구심을 받았다. 다만 윤 전 대통령의 탈당으로 어느 정도 중도층의 절연 요구를 해소했고, '청렴함'과 '도덕성'을 유세 전략으로 삼으면서 이재명 후보의 반대 이미지를 쌓았다는 분석이다. 

전국 대학을 순회하는 이른바 '학식 정치'를 통해 양당 정치를 거세게 비판해 온 이준석 후보는 새 대안으로서의 입지를 개척하면서 두 자릿수 지지율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결국 당락을 좌우할 막판 변수는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의 단일화 여부가 될 전망이다. 사실상의 단일화 데드라인은 사전투표가 시작되는 오는 29일 전이다. 

김 후보가 지난 24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한 자리에서 대선 승리를 위한 조언을 구하자 박 전 대통령은 "지난 일에 연연하지 말고 하나로 뭉쳐서 선거를 치러서 반드시 이겨 달라"고 답했다고 전해졌다. 이는 '박근혜 키즈'로 정계에 입문한 이준석 후보에 대한 구애를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으로도 읽혔다. 김 후보는 25일 충남 공주 유세에서도 "계속 한뿌리였으니 노력하겠다"며 대화 의지를 내비쳤다.

반면 이준석 후보는 단일화 자체를 정치공학적 구태로 규정하면서 대선 완주 결기를 다지고 있어 현실화 가능성은 작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지난 20대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의 '캐스팅 보트' 역할을 한 심상정 전 정의당 대표의 사례처럼 정권 교체의 책임론에 휩싸일 수 있다는 점은 이 후보에게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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