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26일 서울중앙지법에 세 번째로 지상 출입해 법정에 출석했다. 그는 이날도 일체의 언급 없이 재판장으로 향했다. 6·3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열리는 마지막 재판으로, 대선 전 법정 출석은 이번이 사실상 마지막이다.
윤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께 검은색 승합차를 타고 서울중앙지법 2층 서관 출입구에 도착했다. 형사합의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내란 및 직권남용 등 혐의 5차 공판에 출석하기 위한 일정이었다.
현장에는 다수의 취재진이 대기하고 있었고, “대선을 앞두고 국민께 드릴 말씀은 없는지”, “불법 계엄 계획에 대해 사과할 생각은 없는지”, “검찰의 비화폰 압수수색 영장 청구를 어떻게 보는지” 등 질문이 쏟아졌지만, 윤 전 대통령은 답변 없이 곧장 청사 안으로 들어섰다. ‘부정선거’를 다룬 영화 관람에 관한 질문도 받았으나, 역시 반응은 없었다.
윤 전 대통령의 이날 출석은 지난 12일 3차 공판 이후 세 번째 지상 출입이다. 앞선 1·2차 공판에서는 대통령 경호처의 요청에 따라 지하 주차장을 통한 비공개 출석이 허용됐지만, 법원이 ‘일반 피고인과의 형평성’을 이유로 이를 제한하면서 이후로는 지상 출입이 이어지고 있다. 법원 주변에는 일부 지지자들이 모여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이날 5차 공판에서는 육군 특수전사령부 산하 1공수여단장 이상현 준장이 증인으로 출석한다. 이상현 준장은 당시 특수전사령부 작전참모 출신으로, 2017년 촛불집회 이후 수립된 비상계엄 계획에서 국회에 투입될 부대의 실질적 지휘 계통과 준비 상황에 대해 증언할 핵심 인물이다. 특히 국회의 해산이나 의원 체포 등을 뒷받침할 무력 배치 논의가 있었는지 여부가 핵심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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