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차 출시에도 전기차 생산 왜 쉬나 했더니…판매량 답보

  • 현대차 1~4월 전기차 판매량, 지난해 같은 기간과 거의 흡사

  • 아이오닉9·캐스퍼EV 등 라인업 확대 불구 아쉬운 수치

  • 캐즘 속 아이오닉5·6 판매 위축에 라인 가동 중단

  • 유럽선 성장세 지속…캐스퍼EV·아이오닉5 판매 증가

아이오닉 5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 2025년형 '아이오닉5' [사진=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라인업 확대에도 불구하고 올해 전기자동차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간판 모델인 아이오닉5 판매가 줄어든 것이 치명타다. 아이오닉5를 생산하는 공장 라인마저 조만간 가동 중단하는 가운데 유럽에서 선전하고 있다는 점은 다행이라는 평가다.

26일 현대차가 발표한 차종별 판매실적에 따르면 1~4월 국내외 전기차 판매량은 5만1467대(상용차 제외)로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했다. 국내 판매량이 6272대에서 1만5087대로 2배 이상 늘었지만 해외 판매량이 약 19% 감소하며 증가 폭을 상쇄했다. 지난해 하반기와 올해 초 아이오닉9, 캐스퍼 일렉트릭을 출시하며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했음에도 전체 판매량 증대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기차 판매 둔화 요인으로는 아이오닉5·6 등 기존 모델의 아쉬운 판매량이 꼽힌다. 아이오닉5·6의 1~4월 판매량은 지난해 4만1842대에서 올해 2만1154대로 반 토막 났다. 특히 아이오닉5(N 모델 포함)의 해외 판매가 67.3%나 줄어든 점이 뼈아프다. 아이오닉 시리즈의 글로벌 누적 판매 대수가 지난달 50만대를 돌파했지만 주력 상품인 아이오닉5의 힘이 빠지고 있다는 점은 위협 요소로 꼽힌다. 다행히 캐스퍼 일렉트릭이 올해 1만9044대 판매되며 인기를 끌어 전체 전기차 판매량 축소는 막아냈다.

이러한 판매 부진은 현대차가 오는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 아이오닉5와 코나 EV를 생산하는 울산 1공장 2라인 가동을 일시 중단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해당 라인은 올해 다른 라인들과는 달리 주말·공휴일 특별근로(특근)도 없었다. 지난 2월과 4월 말에도 판매 부진과 대외 불확실성을 이유로 라인 가동을 중단한 바 있다. 최근 들어 조립할 차량 없이 빈 컨베이어 벨트만 돌아가는 '공피치' 상황도 잇따랐다. 

현대차 관계자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판매 부진 상황이 호전되지 못하고 있다"며 "5월 내수 진작과 고객 부담 완화를 위해 아이오닉5 가격을 최대 600만원 할인하는 프로모션을 진행했으나 추가 물량을 확보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나마 유럽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량이 성장세를 그리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현대차의 1~4월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2만3132대로 전년 대비 약 30% 증가했다. 유럽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는 데 따른 수혜를 입을 것이다. 캐스퍼 일렉트릭(현지명 인스터)이 유럽에서도 높은 판매 실적을 올리고 있고, 아이오닉5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6% 늘어난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두 제품은 기아 'EV3'와 함께 올해 현대차그룹의 전반적인 유럽 전기차 판매 활성화를 이끌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 유럽에서 아이오닉5의 상품성 개선(페이스리프트) 모델이 출시됐고, 올해 초 유럽에서 선호도가 높은 경차인 '인스터' 출시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현지 전기차 판매가 증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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