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신사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2.6% 증가한 2929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6억원으로 약 2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6.01%로 0.55%p 높아졌다. 무신사는 최근까지 분기별 실적을 공개한 국내 패션업체 중 이례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했다.
무신사가 분기별 실적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는 연간 실적만 공개해왔지만, 올해 1분기부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사업보고서를 공시했다. 작년에는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25.1% 증가한 1조2427억원을 기록하며 패션 플랫폼 최초 ‘연 매출 1조 클럽’에 진입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80억원대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1028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이같은 호실적에도 조 대표는 지난달 돌연 '비상 경영 체제'를 선포하며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비상 경영 기간 동안 임원들의 주말 출근을 지시하고 재택근무 방식을 변경하는 등 운영 효율화에 돌입했다. 아울러 지난 3월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사외이사까지 선임하며 이사회 독립성과 투명성도 강화했다.

글로벌 사업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 1분기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의 일본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일본 내 누적 회원 수와 구매 고객 수는 모두 2배 이상 늘었다. 일본 내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도 82% 증가하며 K-패션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올 3분기 패션 중고거래 플랫폼 '무신사 유즈드(MUSINSA USED)' 론칭을 예고한 상황이다. 현재 당근마켓과 중고나라 등에 국한된 시장에 차별화된 경쟁력을 내세워 외연 확장에 나섰다. 약 1500만명의 무신사 회원 기반을 활용해 패션·잡화의 순환 소비 문화를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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