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불황속 나홀로 성장...무신사, IPO 시동 고삐죈다

  • 위기 대응 위한 비상경영 유지...오프라인·글로벌 부문 투자 지속

조만호 무신사 대표 사진무신사
조만호 무신사 대표. [사진=무신사]
패션업계 불황 속 비상경영을 선언한 무신사가 나홀로 성장세를 펼치고 있다. 조만호 대표가 지난해 경영 일선에 복귀한 이후 수익성 회복에 성공하면서 올해 기업공개(IPO)에 본격 시동을 걸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무신사의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2.6% 증가한 2929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6억원으로 약 24%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6.01%로 0.55%p 높아졌다. 무신사는 최근까지 분기별 실적을 공개한 국내 패션업체 중 이례적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자릿수 성장했다. 

무신사가 분기별 실적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존에는 연간 실적만 공개해왔지만, 올해 1분기부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사업보고서를 공시했다. 작년에는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25.1% 증가한 1조2427억원을 기록하며 패션 플랫폼 최초 ‘연 매출 1조 클럽’에 진입했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80억원대 적자에서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1028억원을 달성했다.

다만 이같은 호실적에도 조 대표는 지난달 돌연 '비상 경영 체제'를 선포하며 조직 재정비에 나섰다. 비상 경영 기간 동안 임원들의 주말 출근을 지시하고 재택근무 방식을 변경하는 등 운영 효율화에 돌입했다. 아울러 지난 3월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사외이사까지 선임하며 이사회 독립성과 투명성도 강화했다.

업계에서는 무신사가 성장세에 있지만 지난 1분기 실적이 내부 기대치에 미치지 못해 내린 결정으로 보고 있다. IPO를 앞둔 만큼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 받으려면 올해 작년을 실적을 뛰어넘는 성장성을 입증해야 하기 때문이다. 내부적으로는 2분기 역시 소비 심리 침체로 불확실성이 높아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비상경영 체제를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무신사가 리커머스 서비스 무신사 유즈드를 3분기 론칭 예정이다 사진무신사
무신사가 리커머스 서비스 '무신사 유즈드'를 3분기 론칭 예정이다. [사진=무신사]
무신사는 새로운 성장동력, 신사업 발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오프라인 매장인 무신사 스탠다드는 현재 25곳을 운영 중으로, 이달 대전 갤러리아 타임월드점, 내달 신세계 사이먼 시흥점 신규 출점을 앞두고 있다.
 
글로벌 사업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 1분기 무신사 글로벌 스토어의 일본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일본 내 누적 회원 수와 구매 고객 수는 모두 2배 이상 늘었다. 일본 내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도 82% 증가하며 K-패션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다는 평가다.

여기에 올 3분기 패션 중고거래 플랫폼 '무신사 유즈드(MUSINSA USED)' 론칭을 예고한 상황이다. 현재 당근마켓과 중고나라 등에 국한된 시장에 차별화된 경쟁력을 내세워 외연 확장에 나섰다. 약 1500만명의 무신사 회원 기반을 활용해 패션·잡화의 순환 소비 문화를 선도하겠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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