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 6·8공구 '산 넘어 산'…이번엔 PF 자금조달 우려

  • 내달 금융권 건전성 개선방안 발표…자기자본비율 확대 유도할 듯

  • "지금도 사업비 10% 투입해야 대출 가능…금융 없이 사업 불가능"

사진아주경제DB
[사진=아주경제DB]

송도 6·8공구에 랜드마크를 조성하는 사업인 아이넥스시티에 대한 건전성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건전성 제도 개선 방안이 발표되면 대규모 PF 사업의 자본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28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이르면 내달 부동산 PF와 관련해 금융권 건전성을 확보하기 위한 제도 개선 세부 방안을 발표할 계획이다. 사업자가 일정 수준 이상 자기자본비율을 확보하도록 하고, 자기자본비율에 따라 대출에 대한 위험 가중치와 충당금을 차등화하는 방안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 PF에 대한 거액 신용공여에 한도를 설정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관련 업계와 금융권 등에서는 개선안이 시행되면 송도 6·8공구 사업이 암초를 만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사업 시행 예정자인 블루코어PFV 컨소시엄을 주도하는 대상산업 규모를 고려했을 때 대규모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송도 6·8공구 사업에는 2032년까지 사업비가 약 7조6000억원 투입될 예정이다. 사업자가 자기자본비율을 10~20% 확보해야 한다고 가정하면 자기자본이 약 7600억~1조5200억원 필요한 셈이다. 그러나 작년 말 기준 대상산업 자본총계는 2279억 원에 불과하다. 지난해 당기순이익도 38억원에 그쳐 단기간에 자본이 확대될 가능성도 높지 않다.

금융당국은 제도 시행에 앞서 충분한 유예 기간을 둘 방침이다. 그러나 송도 6·8공구 사업이 장기간 표류해 온 만큼 PF 대출 시기가 불확실하다. 게다가 금융권에서는 이미 PF 대출을 실행할 때 상당한 자기자본을 요구하는 분위기다.

부동산 개발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개발사가 총 사업비 중 3% 수준을 투입하고 금융기관 대출을 받았다”며 “최근에는 금융기관이 총 사업비 중 10% 정도를 투입해야 대출이 가능한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제도적으로 자기자본비율이 설정되면 개발사들이 단독으로 사업에 나서는 게 쉽지 않을 것”이라며 “금융기관도 컨소시엄에 자기자본 형태로 자금을 투입하는 것은 어려울 텐데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면 부동산 개발 사업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송도 6·8공구 사업이 더욱 지연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재무적투자자(FI) 등 금융권에서도 우려가 고조되고 있다. 해당 사업은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비행 안전성 검증 등 암초를 만나면서 장기간 표류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금융기관으로서는 최대한 빨리 투자금을 회수해 다른 곳에 투자하는 게 가장 이상적일 것”이라며 “특정 사업에 묶여 투자금이 유휴자금으로 전락하면 다른 곳에서 수익을 낼 기회를 날려버리는 셈”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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