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만 달러 수준에 동급 최고의 지능형 주행 보조 기능(ADAS)을 탑재한 세계 유일한 차량이다.” -허샤오펑 샤오펑모터스 회장
중국 신흥 전기차업체 샤오펑모터스가 최첨단 도심 자율주행보조시스템(ADAS)을 장착한 베스트셀러 모델 '모나' 업그레이드 버전을 2500만원대 가격에 선보이며 중국 전기차 시장 선점에 나섰다.
샤오펑은 28일 베이징 랑위안 스테이션에서 열린 '모나 M03 맥스 신차 발표회'에서 모나 M03의 상위급 버전인 맥스·플러스 모델을 공식 출시했다. 모나 M03은 지난해 8월 샤오펑이 출시한 젊은 세대를 겨냥한 해치백 형태의 세단 전기차 모델이다. 그해 9월부터 차량 인도를 시작해 현재까지 누적 판매량 12만대를 달성하며, 현재 샤오펑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하는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
무엇보다 맥스 버전은 지난해 출시한 프로 버전과 비교해 배터리 수명, 인공지능(AI) 스마트 주행, OTA 등 방면에서 기능이 대폭 업그레이드 됐다. 하지만 가격은 주행가능거리 502km가 12만9800위안(약 2494만원), 600km가 13만9800위안(약 2686만원)이다. 지난해 모나 M03 신차 출시회에서 예고했던 15만5800위안보다 대폭 낮아졌다. 허 회장이 가격을 공개함과 동시에 객석에서는 놀라움과 환호성이 쏟아졌다.
‘전기차 세단의 표본’이라 할 수 있는 테슬라 모델3(23만5500위안)보다도 약 10만 위안 저렴한 가격이다. 모나 M03 맥스·플러스 모델은 이날 출시 한 시간 만에 1만2566대 주문량을 달성했다.
가격은 입문용 차량 수준이지만, 기능만큼은 30만 위안 혹은 40만~50만 위안의 중고급차 모델의 수준을 갖췄다는 게 샤오펑 측의 설명이다. 이를 놓고 최근 중국내 전기차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샤오펑도 가격을 낮춘 것이란 해석도 있다. 허샤오펑 회장은 “중국 자동차 업계는 가격 출혈경쟁이 아닌, 기술 출혈경쟁을 벌여야 한다”고 말했다.
실제 모나 M03 맥스는 샤오펑의 ‘AI 자동차’ 경쟁력을 확실히 보여줬다는 평이 나온다. 모나 M03 프로 버전 출시 이후 맥스 버전이 출시되기까지 9개월이라는 오랜 기간이 걸린 이유다.
기존 프로 버전보다 가장 크게 업그레이드된 점은 자체 개발한 튜링이란 AI칩을 탑재해 첨단 스마트 드라이빙 기능을 장착했다는 것이다.
엔비디아의 구동 칩 '오린X(OrinX)' 2개를 탑재해 508TOPS(초당 508조 회)의 연산능력을 구현했다. 동종 수준의 모델보다 4~6배 높은 수준으로, 30만 위안 이상의 고급 차종에 적용되는 버전을 2000만원대 전기차에 장착한 것이다. 악천후에 취약한 라이다(LiDAR) 센서 대신, 자체 개발한 AI 비전 카메라 기반의 '이글아이' 시스템도 탑재됐다.
허샤오펑 회장은 "연산능력은 스마트 보조주행 기능을 판별하는 제1 척도"라며 “높은 연산능력으로 복잡한 도로 상황을 실시간으로 처리하고, 시각적 지각 지연과 오판을 줄여 더 안전하고 효율적인 지능형 보조운전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모나 M03 맥스의 전비(전기차 연비)는 100km당 11.8kWh다. 1kWh당 8km이상 주행할 수 있다는 뜻으로, 테슬라 모델3(11.2kWh)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다.
‘스마트 콕핏(운전석)’도 업그레이드 됐다. 맥스 버전에 장착된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인 OTA는 지난해 출시된 모나 M05와 비교해 300개 이상의 새로운 기능이 추가됐다. 특히 샤오펑이 자체 개발한 XGPT 대용량 언어 모델을 기반으로 시나리오 적용 범위를 30% 확장하고 차량 기능의 90% 이상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도록 했다.
허샤오펑 회장은 "모나 M03 맥스의 출시는 입문용 차량에 대한 기존 인식을 바꾸고 모두가 AI기반의 드라이빙할 수 있는 첨단 스마트 주행의 새 시대를 열어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실제로 샤오펑에 따르면 모나 M03의 차주 대부분은 주요 대도시의 생애 첫차 구매자인 30세 미만의 청년층이다. 이중 70%가 주링허우(90년대 이후 출생세대), 20%가 링링허우(2000년대 이후 출생세대)로 집계됐다. 그리고 차주의 절반 가까이가 젊은 여성 고객이다. BMW·메르세데스벤츠·아우디, 이른바 'BBA'로 불리는 독일계 고급차를 타다가 넘어온 차주도 적지 않다.

젊은층을 겨냥한 신차 발표회 답게 이날 랑위안 스테이션은 ‘모나타운(MONA小鎮)’으로 꾸며져 마치 자동차 축제 행사장 같았다. ‘워부이양, 워헌모나(我不一样 我很MONA, 난 달라, 난 아주 모나스러워)’라는 표어가 곳곳에 붙여진 행사장 내부는 모나 M03 맥스 신형 모델이 색깔별로 전시된 것은 물론, 모나 M03 차주들이 자차 트렁크에 팔고 싶은 물건을 가져와 판매하는 ‘모나 플리마켓’, '모나 카페', '모나 밴드' 등이 조성돼 모나와 관련된 모든 것을 직접 체험하고 즐길 수 있었다.
허샤오펑 회장도 이날 직접 ‘중국 국민 여동생’이라 불리는 배우 어우양나나와 모나타운을 한 바퀴 둘러보며 모나 차주와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모나의 새 브랜드 모델로 활동하게 된 어우양나나는 이날 신차 발표회에도 참석해 모나 M03 맥스의 신차 제1호 구매자로서 체험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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