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사전투표 첫날, 길게 늘어선 줄..."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갔으면"

  • 29일 오전 6시부터 사전투표 시작

  • 불볕더위 속 투표소로 이어지는 발걸음...오후 3시 역대 최고 투표율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주민센터에 설치된 사전투표소는 관외선거인의 대기로 분주하다. [사진=이다희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주민센터에 설치된 사전투표소는 관외선거인의 대기로 분주하다. [사진=이다희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29일, 사전투표소에는 이른 아침부터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8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에 양복 차림의 직장인, 강아지와 산책 나온 인근 주민 등 5분마다 20명씩 투표하기 위해 들어섰다.
 
투표소 입구에서 안내원이 관내와 관외 투표자를 나눠서 안내했다. 관내 유권자는 신분증을 제시하고 투표용지를 받아 기표한 뒤 곧바로 투표함에 넣는다. 반면 관외 유권자는 회송용 봉투를 함께 받아 기표 후 봉투에 넣은 뒤 투표함에 넣어야 한다.
 
투표를 마친 시민들은 투표소 앞에서 '투표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
 
자전거를 타고 투표소에 온 임모씨(44)는 "답답하다가 첫날부터 투표하니까 개운하다"며 "본투표 날에 다른 여가활동을 하려고 미리 회사 앞에서 투표했다"고 말했다.
 
직장동료와 함께 투표하러 온 김모씨(42·여)는 "매번 사전투표를 했던 것 같다"며 "사전투표하고 본투표까지 짧은 기간 동안 쏟아지는 네거티브 기사들을 보고 싶지 않고, 빨리 끝내버리고 싶은 것도 있다"고 설명했다.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 앞에서 시민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이다희 기자]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 앞에서 시민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이다희 기자]
유권자들은 차기 정권에 바라는 점으로 '일상의 회복'을 최우선으로 꼽았다. 이모씨(55)는 "권리를 빨리 행사하고 싶어서 사전투표를 하러 왔다"며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모씨(31·여)도 "대단한 발전을 바라는 건 아니다"라며 "상식적이기만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차기 대통령에게 '소통'과 '유능함'을 주문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자인 이모씨(31·여)는 "내란 같은 일은 누가 되든 없었으면 한다"며 "내가 투표한 사람이 안 되더라도 사람들의 얘기를 잘 들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의 지지자인 차모씨(26)는 "다음 대통령은 좀 더 유능했으면 좋겠다"며 "국민연금 개혁안과 관련해 공약을 낸 사람은 이준석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 앞에서 시민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이다희 기자]
제21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29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동주민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 앞에서 시민들이 줄을 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이다희 기자]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투표하기 위해 선 줄은 투표소 밖 200m 넘게 이어졌다. 서울 영등포구 한낮 온도가 26도까지 오르면서 땡볕 아래 시민들은 양산과 휴대용 선풍기로 더위를 식혔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전국 평균 투표율은 14.05%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2022년 제20대 대선(36.93%)의 같은 시각 사전투표율(12.31%)보다 1.74%포인트 높다.
 
사전투표는 이날부터 이틀간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전국 3568개 사전투표소에서 이뤄진다. 만 18세 이상 유권자는 주민등록증이나 여권, 운전면허증 등 생년월일과 사진이 포함된 관공서 발급 신분증을 지참해야 하며, 모바일 신분증도 가능하다. 다만 화면 캡처나 이미지 파일은 인정되지 않는다. 사전투표소 위치는 선관위 홈페이지나 대표전화(1390)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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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쁜 모바일신분증 현금없는버스 반대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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