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좋아하던 형 김문수…설난영 통화 뒤 마음 접었다"

사진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캡처 연합뉴스
[사진=유튜브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캡처, 연합뉴스]
유시민 작가가 유튜브 방송에서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설난영씨를 강도 높게 비판하면서 정치권에 파장이 일고 있다. 유 작가는 과거 김 후보가 수감됐을 당시 설씨와 함께 구명운동을 벌였던 사실을 언급하며, 보수 정치인으로 전향한 김 후보에 대한 실망감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논란의 발단은 설 씨가 최근 예능 프로그램과 지역 간담회 등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사용 논란을 저격한 발언이었다. 이에 대해 유 작가는 지난 28일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다스뵈이다’에 출연해 “유력 정당의 배우자가 다른 유력 후보 배우자를 공개적으로 헐뜯는 건 처음 본다”며 설씨를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특히 설씨가 김 후보와 노동운동 과정에서 인연을 맺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설씨는 김문수씨를 '자신과 균형이 맞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사람'이라 여기며, 그런 남성과 결혼해 자기도 고양됐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남편을 비판적으로 보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이어 “감옥을 들락날락하던 남편을 뒷바라지하며 험한 세월을 살다 국회의원 사모님, 경기도지사 사모님이 됐고, 이제는 대통령 후보 배우자가 됐다”며 “스스로 감당할 수 없는 자리에 올라 발이 공중에 떠 있는 상태다. 제정신이 아니다”라고까지 말했다.

다음날인 29일, 유 작가는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도 출연해 김 후보와 설씨와의 과거 관계를 더 구체적으로 털어놨다. 그는 김 후보가 수감됐던 당시 함께 구명운동을 했던 기억을 언급하며 “법정 진술을 메모하고, 녹취록도 만들며 전국에 알렸다. 설씨와 농성장에서 함께 잠도 잤다”고 밝혔다.

또 김 후보가 국회의원이 된 이후 독일에서 전화를 걸었지만 설씨가 사무적인 대응을 해 더 이상 연락할 생각이 없어졌다고 전하며, “그건 설씨 개인 판단이 아니라 김문수 의원의 입장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가 당선 직후 “김대중의 오른팔 박지원을 이겼다”고 발언했던 것도 “겸손하지 않은 자세”라며 비판했다.

이 같은 발언이 언론을 통해 확산되자, 국민의힘은 즉각 반발했다. 국민의힘 중앙선거대책위원회는 30일 입장문을 통해 “유시민의 발언은 김문수 후보자의 정책이나 공익적 검증을 넘어서는 인신공격과 모욕”이라며 “공직선거법상 후보자비방죄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문수 후보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설난영이 김문수고, 김문수가 설난영”이라며 “인생에서 갈 수 있는 자리가 따로 있고, 갈 수 없는 자리가 따로 있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유 작가의 발언을 반박했다. 이어 또 다른 게시글에서는 “여성 노동자 학력 비하, 투표로 심판해달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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