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0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5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DB]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4년 연속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해 수상자들을 격려했다. 매년 호암상을 각별히 챙기는 이 회장의 행보는 선대회장의 철학을 계승·발전시켜 국가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호암재단은 30일 오후 4시 서울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2025년도 제35회 삼성호암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 회장은 이날 삼성가(家)를 대표해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했다. 호암상 시상식 15분 전 행사장에 모습을 드러낸 그는 별다른 언급 없이 곧바로 행사장으로 들어갔다.
2013년부터 시상식에 참석한 이 회장은 2017~2021년 국정농단 재판과 코로나19 사태로 불참했으나, 6년 만인 2022년부터 시상식장을 찾으며 올해로 4년 연속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이 회장은 호암재단에 개인 자격으로 기부를 하고 있다. 지난해엔 10억원을 냈다. 작년 호암재단의 총 기부금 60억원 중 10억원은 이 회장이 낸 것이다. 앞서 이 회장은 호암재단에 2021년 4억원을 개인 자격으로 기부한 데 이어 2022년과 2023년에도 각각 2억원을 기부하는 등 4년째 개인 기부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시상식에는 이 회장 외에도 전영현 삼성전자 DS부문장(부회장),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사장), 이청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등 사장단도 참석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 사장이 30일 오후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5 삼성호암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아주경제DB]
올해 수상자는 과학상 물리∙수학부문 신석우 UC버클리 교수, 과학상 화학∙생명과학부문 정종경 서울대 교수, 공학상 김승우 카이스트 명예교수, 의학상 글로리아 최 미국 MIT 교수, 예술상 구본창 사진작가, 사회봉사상 김동해 사단법인 비전케어 이사장 등 총 6명이다.
이날 시상식에는 수상자 가족, 지인 및 상 관계자, 삼성 사장단 등 270여명이 참석했다. 각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원씩 총 18억원이 수여됐다.
김황식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학술, 예술, 사회봉사 분야에서 각고의 노력을 다해 과학기술과 문화예술의 발전에 공헌하고, 고귀한 인간 사랑을 실천했다"며 축하를 전했다.
올해 시상식에는 스티브 셈산드베리 노벨문학상위원회 위원이 노벨재단 대표로 참석했다. 지난해 호암상 수상자인 한강 작가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념하고 한국 문학계를 축하하는 뜻에서 자리에 함께한 것이다.
셈산드베리 위원은 "지난 35년간 호암상은 헌신과 용기로 인류 지식의 경계를 넓혀온 한국계 학자와 과학자들을 꾸준히 조명해 왔다"며 "서로 다른 의견을 존중하고 공유할 수 있다는 노벨의 신념은 호암상이 추구하는 가치와 견해를 같이한다"고 말했다.
이날 과학상 물리·수학부문에서 수상한 신석우 교수는 "미래의 수학자들이 무럭무럭 자라날 수 있는 토양의 일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예술상을 받은 구본창 사진작가는 "예술 창작은 타인을 향한 깊은 이해와 나눔에서 출발한다"며 "이번 수상이 사진 예술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1990년 고(故) 이건희 선대회장이 제정한 삼성호암상은 호암 이병철 창업 회장의 인재제일과 사회공익 정신을 기려 학술·예술 및 사회발전과 인류복지 증진에 업적을 이룬 인사를 현창하기 위해 만들었다. 과학·공학·예술·사회 발전과 복지 증진에 기여한 개인과 단체에 상을 주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30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2025 삼성호암상 시상식'에서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이 회장, 정종경 서울대 교수 부부, 구본창 사진작가, 김승우 KAIST 명예교수 부부, 스테베 셈산드베리 노벨문학상위원,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 뒷줄 왼쪽부터 글로리아 최 매사추세츠공대(MIT) 교수 부부, 신석우 UC버클리 교수 부부, 김동해 비전케어 이사장 부부. [사진=호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