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3 대선을 이틀 앞두고 각 후보 지지층 결집은 대부분 마무리된 가운데 여론조사 공표 금지 기간 각종 네거티브 공세와 공방이 이어지면서 본투표 당일 중도층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지지율 1위를 고수했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는 압도적인 득표율이 필요하다는 견해도 나오고 있다.
1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후보는 조심스럽게 무난한 승리를 예상하면서도 끝까지 방심하지 않는 모습이다. 특히 '내란 종식' 메시지를 유지하며 선거 막판까지 분위기를 끌고 가고 있다. 아들의 음담 패설·상습 도박 논란 등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는 "잘못 키운 제 잘못"이라며 사과하며 추가 논란 확산을 차단하고 있다.
이 후보가 이 같은 '로키(low key)' 전략을 택하는 것은 당선 여부보다 2위와 득표율 격차가 관건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검찰, 사법부, 기획재정부 등 정부 조직 개편을 포함한 주요 개혁 과제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압도적인 승리가 필수라고 보고 있다. 특히 검찰, 사법 개혁은 지난 민주 정권에서 추진하려다 역풍을 맞은 만큼 큰 표 차이로 초기 국정 동력을 얻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아주경제와 통화에서 "민주당이 추진하는 대법관 증원 등은 일반 국민들이 '개혁'이라 느끼지 않을 것들"이라며 "이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이 후보와 2위 후보 간 격차가 5%포인트 미만이라면 좀 어려울 수 있다"고 진단했다. 민주당의 한 의원은 "계엄으로 시작된 선거인 만큼 적은 표 차이는 말도 안 된다. 무조건 압도적 표 차이로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사전 투표 직전까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 추진했던 단일화가 무산되면서 판세를 바꿀 뚜렷한 변수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이낙연 새로운미래 상임고문과 정책 협약식을 맺으며 중도층 유권자 표심 확보 시도에 나선 것이 전부다.
이에 따라 '반(反)이재명' 정서를 결집시키는 전략으로 막판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김 후보 배우자 설난영 여사를 두고 한 발언을 유세 때마다 지적하며 이재명 후보를 향한 비판 수위를 높이는 것이 대표적이다. 민주당이 주말 동안 집중 공세에 나선 '리박스쿨' 댓글 여론 조작 의혹에 대해서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선을 긋고 있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는 3차 TV 토론회에서 나온 이른바 '젓가락 발언'으로 논란에 휘말리며 향후 지지율 추이가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다. 그는 지난달 29일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 전 마지막 주요 조사에서 9~12% 지지율을 기록했지만 이 조사에는 논란이 반영되지 않아 '깜깜이 기간' 지지율 흐름은 가늠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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