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부산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은 세계적 투자자 짐 로저스가 이 후보를 지지했다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며 “하지만 정작 당사자는 언론 인터뷰에서 ‘지지 선언한 적 없다’고 일축했다. 국민을 상대로 또 한 번 (민주당이) 쇼를 기획한 것이다”고 주장했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세계적인 투자자인 짐 로저스가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용태 비대위원장은 “더욱 큰 문제는 민주당의 사기 행각이 전 세계에 알려졌다는 점이다”며 “우리 한국의 대외 신임도, 수출과 주식시장, 환율 등 우리 경제 전반에 치명적 영향을 미칠 것이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언급한 언론 인터뷰는 지난 1일 매일신문의 “[단독] 짐 로저스, 이재명 지지 선언한 적 없다, 이건 사기”라는 보도로, 짐 로저스는 “이 후보를 지지한 적이 없다”며 “한국 내 일부 인사들이 사칭해 허위 발표를 한 것이다”고 답했다. 현재 해당 기사는 삭제됐다.

짐 로저스가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냐 여부를 두고 논란이 계속되자, 민주당도 공식적인 대응에 나섰다.
조승래 민주당 중앙선대위 공보단장은 2일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로저스 회장과 지지 선언 주최 측이) 소통을 계속한 것이다”며 “그 과정에서 문장을 가다듬는 과정이 있었던 것 같다. ‘공작사기’와 같은 표현은 과하다”고 밝혔다.
또 지난달 29일 국회 소통관에서 ‘짐 로저스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고 직접 밝힌 김진향 한반도평화경제회의 상임의장도 지난 1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식적으로 거듭 확인드린다”며 “짐 로저스 회장의 이재명 후보 지지는 사실이다”고 강조했다.
이어 “영국의 송경호 교수께서 짐 로저스 회장과 SNS를 통해 대화하면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지지문을 만들었다”며 “지지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촉박한 일정으로 인하여, 저와 영국에 계신 송경호 교수님 사이에 짐 로저스 회장의 지지문을 주고받는 과정에 일부 착오가 있었을 뿐 짐 로저스 회장의 이재명 후보 지지는 사실이다”고 했다.
이날 로저스 회장과 소통을 주로한 것으로 알려진 송경호 평양과학기술대 교수도 “영어에서 ‘지지’를 의미하는 ‘support’가 아닌 경제적·법적 책임, 보장까지 포함하는 ‘endorse’의 개념을 사용하여 미국 국적인 짐 로저스 회장이 곤궁에 빠지는 상황이 연출됐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송 교수는 같은 날 양측이 한 메신저 프로그램으로 나눈 대화 내용도 함께 공개했다.
송 교수는 짐 로저스에게 '짐 로저스의 메시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이재명 후보 지지'(A Message from Jim Rogers: Supporting Lee Jae Myung for Peace and Prosperity on the Korean Peninsula)라는 제목으로 선언문 초안을 로저스 회장에게 보냈다.
짐 로저스 회장은 이 초안을 보고 ‘사실 그분(이재명 후보)을 잘 알지는 못한다. 누군가 그 점을 지적하면 좋지 않을 수도 있다’라는 취지로 대답했다. 이에 송 교수는 ‘짐 로저스의 메시지: 한반도의 평화와 기회’(A Message from Jim Rogers: Peace and Opportunity on the Korean Peninsula)라는 제목으로 선언문을 수정해 재차 보냈다.
‘이재명’ 후보의 이름이 빠진 선언문에 짐 로저스 회장은 “감사합니다. 이 내용 좋습니다”(Thanks! This is fine)라고 대답했다. 국내 정치권의 공방이 가열되자, 결국 로저스 회장은 이날 국내 여러 매체 “이 후보에 대한 어떤 지지 선언도 한 적이 없다”는 취지의 의견을 밝혔다.

대선을 본투표를 하루도 안 남긴 시점에서 짐 로저스의 ‘이재명 후보’ 지지 논란은 수그러들기는커녕 결국 검찰 고발로 이어졌다.
이종배 국민의힘 서울시의원은 2일 이재명 후보가 짐 로저스 로저스홀딩스 회장이 자신을 지지했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 이 후보를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이에 따라 짐 로저스 지지 진위공방은 오는 6월 3일 대선 이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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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o**** 2025-06-02 19:59:14가지가자한다. 거짓말 소제가 부족해서 이역만리 해외에서 가져와 거짓말을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