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종단 유세'로 대장정 마침표…"소중한 한표로 민주주의 혁명"(종합)

  • 5·3 전대서 공식 후보로 선출…3주간 전국 '종횡무진'

  • 이준석과 '빅텐트' 불발 암초…'보수 통합' 적임 자처

  • 마지막까지 '이재명 때리기'…"방탄조끼 필요 없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21대 대선 피날레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사진구동현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21대 대선 피날레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건네고 있다. [사진=구동현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6·3 대선 전날인 2일 "소중한 한 표로 내일 '민주주의 혁명'을 이룰 수 있기를 바란다"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국민의힘이 '피날레 유세' 장소로 낙점한 서울광장에는 이날 밤 주최 측 추산 약 15만명이 운집하며 붉은 물결을 이루는 장관을 연출했다.

김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21대 대선 마지막 유세에서 "여러분의 깨끗한 한 표, 한 표가 새로운 역사를 창조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달 3일 전당대회에서 당내 경선을 뚫고 정식 대선 후보 자격을 획득한 김 후보는 같은 달 12일부터 시작된 공식 선거운동 기간 전국을 종횡무진 누볐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및 탄핵 국면을 거치며 크게 위축된 조기 대선 국면에서 김 후보는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와의 '반(反)이재명 빅텐트' 형성에 실패하는 등 갖가지 암초를 만났지만, 보수 진영 통합을 기치로 내세우며 어느정도 지지세를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본선거 전날인 이날 오전 제주 거점 유세를 시작으로 부산-대구-대전을 거쳐 서울까지 북상하는 '종단 유세'를 계획한 김 후보는 '대한민국의 심장'으로 불리는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시민들에게 큰절을 올리며 대장정의 막을 내렸다.

김 후보는 나경원·안철수·양향자 공동선대위원장과 한동훈 전 대표 등 당 경선에서 경쟁했던 인사들과 손을 맞잡는 '원팀 퍼포먼스'를 보이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아울러 김 후보는 아내 설난영 여사와 딸 동주씨를 비롯해 사위, 손자·손녀들과 함께 인사하면서 가족적인 면모를 강조했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 이후 김 후보 지지를 선언한 이낙연 새미래민주당 상임고문과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 등 민주당계 거물 인사들도 단상에 올라 "괴물 독재의 출현을 막으려면 누굴 뽑아야겠느냐"며 거듭 읍소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21대 대선 피날레 유세에서 설난영 여사와 딸 동주씨를 비롯한 일가족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구동현 기자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21대 대선 피날레 유세에서 설난영 여사와 딸 동주씨를 비롯한 일가족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구동현 기자]

앞서 김 후보는 이날 오후 부산역 광장에서 열린 총괄 거점유세에서 긴급 입장문 낭독을 통해 "저와 국민의힘은 새로운 각오와 자세로 당내 민주주의, 당과 대통령의 수평적 관계, 대통령의 당무 불개입, 당과 정부의 건강한 관계 등 과감한 당 혁신을 추진하겠다"며 쇄신 의지를 불태웠다.

이어 "(이준석 후보와) 단일화 성사를 못해 송구하다. 끝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단일화 노력을 하겠다"면서도 "이준석 후보를 찍으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만 도와주게 된다. 김문수를 찍으면 김문수가 된다"고 투표를 독려했다.

김 후보는 이날 전국에서 진행된 집중 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둘러싼 논란을 일일이 나열하며 공세의 끈을 마지막까지 놓지 않았다. 특히 이재명 후보의 '사법 리스크'와 대비해 자신의 청렴함 등 장점을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김 후보는 오전 제주시 거점 유세에서 세계적인 투자자로 꼽히는 짐 로저스의 '이재명 후보 허위 지지선언' 논란을 집중 추궁하며 "이 후보가 워낙 거짓말을 많이 한다. 국제적인 거짓말쟁이로 이름을 높이게 됐다"고 쏘아붙였다.

이후 서울시청 유세에선 "어떤 사람은 방탄조끼를 입지만, 저는 방탄조끼가 필요 없다. 여러분이 제 방탄조끼"라며 "저는 방탄유리도 필요 없다. 제 양심이 방탄유리"라고 힘줘 말했다.

한편 보수 진영의 상징적 인사인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도 같은 날 공개 행보에 나서며 김 후보를 간접적으로 지지했다. 이 전 대통령은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서 "국민이 많이 투표에 참여를 해주시면 좋을 것 같다. 살림을 정직하게 할 지도자가 나와 우리 국민이 단합해야 한다"고 했고, 박 전 대통령은 부산 범어사에서 "올 때마다 부산 시민 분들이 따듯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하다"고 메시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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