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4일, 제21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이 대통령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하며 “한국 민주주의의 결과”라고 평가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오전 총리 관저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재명 당선인에게 진심으로 축하를 전한다”며 “올해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는 뜻깊은 해로, 민간을 포함한 한일 교류를 더욱 활발히 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한일 협력뿐 아니라 한미일 3국 협력 역시 활발히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은 4일, 이 대통령이 “선거 과정에서 일본을 중요한 협력 파트너로 규정하며 국내외에 안정감을 주려 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동시에 “그가 윤석열 정부의 대일 외교를 ‘굴욕외교’라 비판했던 전력도 있는 만큼, 일본 정부는 한국 외교노선이 바뀔 수 있다고 보고 경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은 “이재명 대통령의 당선 이후에도 한일 협력이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과 경계심이 일본 정부 내에 교차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 대통령이 과거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를 비판했던 점을 들며, 그가 일본에 강경한 입장을 취할 수도 있다고 봤다.
다만 아사히는 이 대통령이 선거에서 실용외교와 국익 중심 노선을 내세운 만큼, 변화된 국제환경 속에서 협력의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외무성의 한 간부는 “한일 협력은 국제 정세 속에서 불가결하다”며 “한국도 일본과의 관계를 쉽게 무너뜨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이니치신문 역시 “이 대통령이 실용 외교를 내세우고 있지만, 일본 내부에선 한일 관계 변화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 북러 군사 협력, 중국의 해양 진출 등 안보 환경을 거론하며 “한미일 협력의 필요성이 커지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조만간 이재명 대통령과 전화회담을 하고 협력 강화를 요청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 당선 소식에 일본 누리꾼들도 다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본 주요 포털 사이트인 야후재팬과 SNS 등에는 관련 기사에 수천 개의 댓글이 달렸다.
많은 일본 누리꾼들은 “비상 계엄에 맞서 민주주의를 지켜낸 국민이 대단하다”, “한국은 정치적으로 성숙한 나라”, "대통령을 고를 수 있는 한국이 부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동시에 이재명 대통령이 실용외교를 내세운 만큼 한일 관계가 개선되기를 바란다는 기대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이재명은 합리적인 인물로 보인다”, “관계가 더 악화되지만 않길 바란다”는 반응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이재명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강하게 비판했던 인물이다”, “반일감정이 다시 강해질까 우려된다”며 신중한 시선을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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