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스트리트저널은 7일자 지면에 “펜타곤(미 국방부)이 UFO 신화를 부추겼다”며 “그 후 은폐를 시도했다”는 제목의 보도를 냈다.
WSJ은 이번 취재에서 국방부 산하 '전영역 이상현상 조사 사무소'(AARO)가 UFO 신화 등을 조사해 놓고 보고서에서 감춘 사실을 공개했다. WSJ은 이 과정에서 24명의 전현직 미국 정부 관계자와 과학자, 군수업계 관계자 등과 인터뷰하고, 수천 쪽의 문서, 녹음 기록, 이메일 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AARO는 미국 연방의회가 통과시킨 법률에 근거해 2022년 7월 국방부 산하에 설치된 기구다. 육·해·공, 우주 등 모든 영역에서 관측된, 이른바 '미확인비행물체'(UFO) 또는 '미확인 이상현상'(UAP)을 조사하는 게 주된 임무다.
WSJ 보도에 따르면, 이런 브리핑은 수십 년 전부터 시작돼 수백 명에게 이뤄졌으며, 재작년까지도 계속된 것으로 전해졌다. 커크패트릭 박사는 이러한 내용을 파악하고 국방부 수뇌부에 보고했다. 이에 따라 해당 브리핑을 중단하라는 지시가 2023년 봄에 내려졌다.
그는 같은 해 12월 AARO 소장직에서 물러났으며, 그로부터 4개월 후에 이런 내용이 누락된 보고서가 공개됐다. 여기에 AARO가 작년 3월 낸 보고서에는 누락된 내용과 정반대되는 정황이 담겨 있어, 앞으로 은폐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WSJ의 탐사보도에 대해 미국 국방부 공보실은 그런 거짓 프로그램이 존재했던 사실은 인정하면서 “그 내용을 지난해 보고서에 포함하지는 않은 것은 조사가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며 “올해 안으로 나올 다른 보고서에 해당 내용이 포함될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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