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불어민주당이 김병기·서영교 의원의 양자 대결로 치러지는 새 원내대표 선거를 시작으로 이재명 정부와 호흡을 맞출 지도부 구성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새 정부의 입장을 정확히 전달하고, 야당과 주요 정책을 협의해야 하는 집권 초기 여당 원내대표의 주요 덕목으로 '협상력'이 꼽히고 있다.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고 나면 새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는 이르면 7월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새 원내대표 선출을 위해 12~13일 권리당원 대상 온라인 투표를, 13일에는 국회의원 대상 투표를 각각 진행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당대표였던 지난해 6월 개정한 당규에 따라 '재적 의원 투표 80%, 권리당원 투표 20%'를 처음 적용하며, 과반 득표자가 원내대표로 선출된다.
호남을 지역구로 둔 한 중진 의원은 "여당은 청와대와 소통도 해야 하지만, 야당과 주로 소통을 해야 한다"며 "협상력이 새 원내대표의 제일 중요한 덕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의원은 "여당의 초기 원내대표로 누가 적당할지는 결국 (어느 후보가) 이재명과 누가 가까울지가 관건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입장을 밝혔다.
실제로 김 의원과 서 의원은 '친명(친이재명)계 인사'로 평가된다. 두 후보는 전날 이 대통령과 관저 만찬이 끝나고 이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을 각각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이는 친명 성향으로 구성된 권리당원 표심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앞서 두 후보는 지난 5일 출마 선언에서도 이 대통령과 인연을 부각했다.
새 원내대표가 선출되면 새 당대표를 뽑는 전당대회는 다음 달 열릴 것으로 예상된다. 3선의 박찬대 원내대표와 4선의 정청래 의원이 당대표 선거에 출사표를 던질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모두 '친명계' 인사들이다. 정 의원은 '이 대통령 당선 국민 감사 투어'라는 이름으로 전국을 순회하면서 본격적인 선거 행보에 나선 모습이다.
이번에 선출되는 당대표 임기는 1년이다. 이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 중도 사퇴하면서 발생한 나머지 잔여 임기를 채우는 구조다. 당내에서는 이 대통령의 국정 수행을 강하게 지원할 대표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협치형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중도 성향 의원들 선택이 중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민주당은 차기 당대표 선거에서 과반 득표자가 없는 경우 결선투표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골자로 하는 당헌·당규 개정 사항을 9일 당무위원회와 13일 중앙위원회를 거쳐 의결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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