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텔레콤(SKT) 유심칩 해킹 사태 이후 과열됐던 보조금 경쟁이 진정 국면에 접어든다. 내달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폐지를 앞두고 통신 3사(SKT·KT·LG유플러스)가 공시지원금을 최대 20만원 줄이기로 하며 당분간 숨 고르기에 들어갈 전망이다.
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통신 3사는 휴대폰 판매점에 공시지원금을 10만~20만원 축소하겠다는 공지를 전달했다. 단말기 판매업자는 “오는 10일부터 공시지원금 축소가 예정돼 있다는 통지를 받았다”며 “9일까지는 기존 지원금 수준이 유지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시지원금 확대 경쟁은 SKT가 유심칩 해킹 사태로 신규 가입자 영업이 중단된 틈을 타 본격화됐다. KT 대리점들은 공시지원금 대신 갤럭시워치 등 고가의 사은품을 앞세웠고 LG유플러스는 공시지원금을 상향했다. SKT 역시 계속된 이탈에 대응해 공시지원금을 늘리는 방식으로 가입자 방어에 나섰다.
뜨거웠던 가입자 유치 경쟁은 내달 22일 단통법 폐지를 앞두고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다. 법 폐지와 함께 10년 만에 보조금 경쟁이 다시 촉발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지만 현 상황에서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을 수 있다”며 “최근 한 달간 역대급 보조금이 풀린 만큼, 단통법 폐지 이후에는 오히려 기대 이하의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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