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의 한 주거 지역이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화염과 연기가 치솟고 있다.[사진=EPA·연합뉴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서부 폴란드 접경 지역 등을 공격하자 폴란드 전투기가 출격했다고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폴란드 작전사령부는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영토에 집중 공격을 가했다”며 “폴란드와 동맹국의 항공기가 폴란드 영공에서 작전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조치는 국경 지역의 안보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는 이날 새벽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에 대규모 공격을 감행했다.
폴란드 국경에서 약 150㎞ 떨어진 우크라이나 도시 리우네의 올락산드르 트레트야크 시장은 이날 텔레그램에 러시아가 미사일·드론 수십 기로 우크라이나 서부 지역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트레트야크 시장은 이번 공격이 이 지역에 대한 최대 규모 공격이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이날 새벽 자국 전역에 러시아의 미사일·드론 공격을 경고하는 공습경보를 울린 상태였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폴란드는 접경국인 우크라이나와 지리·정치적으로 가장 가까운 동맹국으로 꼽힌다.
폴란드는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서방의 군사 지원 물품을 우크라이나로 반입하는 역할을 해왔다.
폴란드는 지난해 3월에는 러시아의 크루즈미사일이 영공을 침범했었다면서 러시아에 해명을 요구한 바 있다.
2023년 12월에도 러시아 미사일 1기가 몇 분간 영공을 침범했다가 우크라이나 쪽으로 되돌아갔다고 폴란드는 주장했었다.
한편 미국은 우크라이나의 이른바 ‘거미줄 작전’에 대한 러시아의 대응이 아직 완전히 이뤄지지 않았으며 곧 대규모 다각적 보복 공격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8일 로이터통신이 익명의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전했다.
한 관리는 로이터에 시기는 불확실하지만 향후 며칠 안에 보복 공격이 예상된다며 대응 방식은 "비대칭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또 다른 미국 소식통은 러시아가 여러 목표물을 타격하기 위해 미사일과 드론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1년 6개월에 걸친 준비 끝에 지난 1일 위장용 트럭에 탑재된 드론을 통해 러시아 영토 내 다수의 공군 기지를 목표로 하는 거미줄 작전을 감행했다.
우크라이나는 이를 통해 러시아 공군 핵심 자산인 '폴레프(Tu)-95'와 'Tu-22M3' 전략폭격기 등 항공기 41대를 타격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러시아는 6일 밤 우크라이나 도시와 기반 시설을 향해 드론 452대와 미사일 45발을 발사했다. 이 공격은 거미줄 작전에 대한 보복의 일환으로 추정됐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공격으로 응급 구조대원을 포함해 민간인 최소 4명이 사망하고 80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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