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사원이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내 미등기 신축 건물 공사와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을 뇌물 혐의로 수사해 달라고 검찰에 요청했다.
감사원은 지난 1월 조은석 감사원장 직무대행 지시로 윤 전 대통령과 당시 대통령경호처장이었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해 뇌물죄 혐의로 검찰에 수사참고 자료를 송부했다고 10일 밝혔다.
감사원은 스크린 골프장 설치 의혹을 받는 미등기 신축 건물 공사비 대납 정황을 파악하고 수사를 의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2월 관저에 1억3000만원 규모의 정체불명 건물이 2년째 미등기 상태로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그해 11월 "한남동 관저 신축 건물은 스크린 골프 휴게시설"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다만 감사원은 이 사안을 검찰에 넘긴 장난주 감사교육원 교수와 김혁 재심의담당관에 대해 감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 참고자료에서 현대건설이 대가 없이 골프연습 시설공사를 시행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최근 국감 요구에 따른 추가 감사 과정에서 경호처 예산으로 공사비를 지급한 사실이 확인됐다는 설명이다.
감사원 관계자는 “1월 초 검찰에 수사 참고 자료를 보낸 것은 맞다"면서도 "수사참고 자료 작성 과정에서 감사원 기본 원칙에 위배되는 행위가 있어 관련자에 대해 감찰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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