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태 관세당국, '사이렌' 울려 불법마약 유통 적발

  • 주요 공급국과 다자간 합동단속 확대

이종욱 관세청 조사국장이 9일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린 ‘제4차 한·태 마약 합동단속 성과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관세청
이종욱 관세청 조사국장이 9일 태국 치앙마이에서 열린 ‘제4차 한·태 마약 합동단속 성과보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관세청]
한국과 태국이 '사이렌'을 울려 3개월간 총 72.7㎏에 달하는 태국발 마약류를 적발했다. 

관세청은 올 3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3개월간 태국 관세총국과 '제4차 한-태 마약밀수 합동단속 작전(사이렌Ⅳ)'을 전개해 태국발 마약류 총 45건, 72.7㎏를 적발했다고 10일 밝혔다.

한국과 태국은 2022년부터 마약밀수 합동작전 '사이렌'을 펼쳐오고 있다. 양 관세당국이 마약 우범정보 교환, 상호 직원파견을 통해 합동 정보분석과 공동 검사를 실시하는 것이다.

태국발 마약류가 한국에서 적발되거나 한국행 마약류가 태국에서 적발되면 양국은 즉시 경보를 발령하고 적발 정보와 송·수하인 정보를 상대국에 제공한다. 

양국 세관 당국은 지난 9일 태국 치앙마이에서 이번 합동단속 작전 성과보고회(Debriefing Seminar)를 개최해 그간의 단속 활동과 성과를 평가하고 향후 국제공조 강화 등 협력관계 발전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지난 4차례에 걸친 한-태 합동작전의 성과를 살펴보면 작전 기간 중 마약류 누적 적발량은 총 156건, 385.5㎏으로 이는 약 1161만명이 동시에 투약할 수 있는 양에 달한다. 작전 기간 중 월평균 적발 건수는 2022년도 제1차 작전 8.7건에서 올해 제4차 작전 15건으로 172% 상승했다.

올해 제4차 작전에서 적발한 마약류를 품목별로 살펴보면, 제3차 작전에서 전년 대비 251% 증가했던 야바(YABA)의 적발 실적이 절반 수준으로 대폭 감소한 반면, 지난해 0.8㎏으로 그쳤던 대마초 적발 실적이 21㎏으로 2625%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관세청은 대마초 적발 급증 원인이 태국의 대마초 합법화 정책으로부터 비롯됐다고 봤다. 또 이번 한-태 합동단속을 통해 마약류 공급지와 소비지의 세관 당국 간 양자 합동단속 작전이 글로벌 마약 공급망 차단을 위한 효과적인 수단임을 확인했다.

이종욱 관세청 조사국장은 "태국 관세총국은 아·태지역의 글로벌 마약밀수 단속에 중요한 파트너로서 2022년부터 지속적으로 이어 온 한-태 마약단속 합동작전이 매우 큰 성과가 있었다"며 "향후 양국 세관 당국 간 협력관계가 더욱 발전해 나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관세청은 글로벌 마약범죄 단속 표준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 마약류 주요 공급 국가들과 양자‧다자 간 합동단속을 확대해 나가는 한편, 국내·외 유관기관과 공조 체계를 강화함으로써 마약밀수를 완전히 뿌리 뽑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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