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무료 AI' 공약에 통신 3사 "AI 유료화 대신 B2B"

에이닷의 통화요약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에이닷의 통화요약 서비스를 이용하는 모습. [사진=SK텔레콤]


이재명 대통령이 '전국민 무료 AI'를 국정과제로 내세운 가운데, 통신 3사의 인공지능(AI) 서비스 유료화에 급제동이 걸렸다. 대신 기업간 거래(B2B) 시장 공략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10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의 '전국민 무료 AI' 기조에 따라 통신사들은 기초생활수급자(생계·의료급여) 등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한 '디지털 바우처' 방식의 무료 AI 서비스 제공을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과거 취약계층에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음악 구독권을 제공했던 사례처럼, 이번에도 생성형 AI 구독권을 유사한 방식으로 지원할 가능성이 커 이에 대한 대비책을 세우는 중"이라며 "해외 빅테크에는 강제할 수 없어 국내 통신사와 콘텐츠 기업들이 사실상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과기정통부는 공약 수준에서 실행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어떤 형태로 나올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며 “단계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SKT는 자사 AI 에이전트 에이닷을 통신 요금제와 연계해 유료화할 계획이었다. 에이닷은 누적 가입자 수가 800만 명을 돌파하면서 사용 횟수 제한 또는 요금제 연계 방식으로 유료 전환을 추진했지만, 최근 유심칩 해킹 사태와 정부의 무료 AI 사용 기조로 유료 전환 계획을 보류했다.

LG유플러스도 올 하반기 내 AI 통화비서 서비스 '익시오'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 부분 유료화할 계획이었지만 내부 논의를 잠정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방침과 경쟁사 동향을 살핀 뒤 최종 유료화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새 정부 공약과 대내외적인 상황에 따라 통신사들은 오는 하반기 B2B 시장 공략을 통한 AI 사업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차량, 모바일, AI 콜센터, AI 데이터센터(AIDC)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 자사 AI 에이전트 기술을 적용하며 AI 주도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SKT는 최근 르노코리아의 차량 무선 네트워크 서비스에 자사 음성인식 기능 '누구(NUGU)'를 탑재했다. 이미 볼보코리아와 BMW 등에 T맵-누구를 적용한 바 있으며, 차세대 AI 서비스로 에이닷 탑재도 추진 중이다.

LG유플러스도 갤럭시 S24 중심의 AI 서비스에서 벗어나 S21 시리즈까지 익시오 서비스 제공을 확대했다. KT 역시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업해, MS 코파일럿 기반의 맞춤형 AI 모델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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