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이카(KOICA, 한국국제협력단)가 네팔의 기후위기 대응을 돕기 위해 ‘녹색 채권’을 발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코이카 녹색채권 발행은 지난해 우즈베키스탄 아랄해 친환경 재건 사업에 이어 두 번째다.
이와 관련해 코이카는 전날 네팔 수도 카트만두 야크앤예티 호텔에서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 네팔 인프라은행(NIFRA)과 함께 녹색채권 발행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박태영 주네팔 대한민국 대사, 공무헌 코이카 네팔사무소장, 아인 바하두르 샤히 터꾸리 네팔 환경부 장관, 크리슈나 바하두르 아디카리 NIFRA 최고경영자, 로라 얄라스요키 GGGI 네팔사무소장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녹색채권은 재생에너지 개발, 친환경 교통 인프라 구축, 기후 스마트 농업, 에너지 효율 개선, 기후변화에 강한 농업 기술 보급 등 친환경 사업을 위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하는 특수목적 채권이다. 발행 방식은 일반 채권과 비슷하지만, 조달된 자금을 친환경 사업에만 쓴다는 점이 다르다.
공식 발행된 NIFRA 그린 에너지 채권은 7년 만기 이자율 6%에 총 50억 네팔루피(NPR)로 미화 약 3600만 달러(한화 약 497억원)에 해당한다. 발행 3일 만인 4일 사모 청약 신청액이 배정액(30억 NPR)을 크게 상회하는 약 76억 NPR 규모에 달해 미청약된 공모분을 사모로 전환해 8일부로 전 채권에 대한 발행을 종료했다. 그린에너지 채권의 거래 수익은 네팔 내 재생 에너지 및 청정 운송에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네팔 녹색채권은 코이카와 GGGI가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는 ‘GGGI 네팔 테라이 홍수평야 기후스마트 농업을 통한 기후 복원력 제고 및 경제적 실향민 재통합 사업(533만달러)’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네팔 녹색채권 발행은 단순한 자금 조달을 넘어 기후변화에 강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구조적 변화의 시작으로 평가된다. 특히 개발 협력과 혁신 금융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국제 개발 협력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코이카는 앞으로도 네팔 정부, GGGI, 민간 금융기관 등과 협력해 녹색채권을 비롯한 다양한 녹색 금융 수단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네팔이 저탄소 경제로 전환하고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에 다가갈 예정이다.
박태영 대사는 “작년 한국과 네팔이 외교 관계 수립 50주년을 맞은 데 이어 오늘은 네팔이 지속 가능하고 기후 회복력 있는 발전을 향해 나아가는 여정에 있어 중대한 이정표가 되는 날”이라며 “이번 녹색채권 발행이 네팔의 녹색 전환을 위한 더 많은 투자의 문을 여는 새로운 장의 시작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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